'골대 불운' 수원FC, 서울에 0대3 완패

'캡틴' 정동호, 생일 경기서 자책골…전방압박과 스피드 빛 바래

7일 오후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FC와 FC서울의 프로축구 K리그1 경기에서 수원FC 이기혁이 서울 수비 틈에서 공격을 전개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프로축구 K리그1 수원FC가 골대 강타와 자책골을 극복하지 못하고 무너졌다.

더욱이 이날 자책골을 기록한 주장 정동호(31)는 자신의 생일날 악재와 마주하며 불운한 하루를 보냈다.

수원FC는 7일 오후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2라운드에서 FC서울에 0대3 패배를 당했다. 볼 점유율에서 57%로 앞섰고, 슈팅 15개와 유효슈팅 7개로 시종일관 서울 골문을 두드렸지만 시즌 첫 승 확보를 다음 기회로 미뤄야만 했다.

수원FC는 이날도 유현 골키퍼를 필두로 박주호ㆍ김건웅ㆍ윤영선ㆍ정동호가 4백 수비진을 이뤘다. 중원은 이영재ㆍ정재용 조합이, 양 측면은 ‘신인 콤비’ 조상준ㆍ이기혁이 출격했다. 최전방에는 김승준, 공격형 미드필더에는 한승규가 첫 승 수확에 앞장섰다.

수원FC는 지난달 27일 대구 원정 개막전과 비슷하게 수비진이 내려 앉았지만 공격진은 적극적인 전방압박으로 상대 빌드업을 방해했다.

전방압박의 효과로 한승규가 서울 수비진을 상대로 패스미스를 유도했다. 전반 13분에는 김승준이 오스마르의 백패스를 가로챈 동료와의 연계로 노마크 찬스를 맞았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이번 경기도 전반 19분에 무릴로와 정충근이 조상준, 이기혁을 대신해 투입됐다. 전반 20분에는 이영재가 얻어낸 문전 앞 프리킥 상황에서 무릴로가 때린 슛이 골키퍼에게 막혔다. 이어진 세컨볼 상황에서 정충근이 날린 슛이 골대를 맞고 나오는 불운도 겹쳤다.

선제골은 주장 정동호의 자책골이었다.

전반 27분 서울의 미드필더 팔로세비치가 수원FC 골문 오른쪽에서 날카롭게 올린 크로스가 정동호의 몸에 맞고 들어가며 0대1로 점수가 벌어졌다.

수차례 위기를 모면한 수원FC는 후반 전열 정비에 나섰다.

하지만 후반 6분 나상호가 기성용의 롱패스를 받아 추가골을 기록한 데 이어, 후반 27분에는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감각적인 감아차기로 연속골을 기록했다.

이후 수원FC는 라스와 조유민 등을 투입하며 반격에 나섰지만 후반 막판에는 윤영선의 파울로 페널티킥까지 내줬다. 하지만 베테랑 골키퍼 유현이 서울 이인규의 페널티킥을 선방하며 팀의 마지막 자존심을 지켰다.

결국 이날 수원FC는 0대3 패배를 기록하며 시즌 첫 승을 다음 기회로 미뤄야 했다.

권재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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