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 중심ㆍ서열 경쟁 위주인 우리나라 고교 교육체제 개편을 앞두고 중등학교도 대대적인 혁신이 필요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경기도교육연구원은 8일 ‘중등학교 체제 개편 연구’ 보고서를 발간했다. 모든 학생의 학습권을 보장하는 것을 대원칙으로 삼아 학생들의 학습 공간을 ‘학교 밖’을 넘어 시간적ㆍ공간적으로 확장하는 것이 골자다.
경기지역 학령인구 변화와 각급 학교의 진학률ㆍ취업률 등을 고려해 ▲초등교사 자격과 중등교사 자격을 동시에 취득할 수 있도록 하는 등의 교원자격제도 유연화 ▲학습 선택권 확대를 위한 학교 간 이동수업 활성화 ▲학교 내 대안교실 내실화 ▲무학년제를 통한 개인 맞춤형 교육과정 운영 등이 대안으로 제시됐다.
특히 유ㆍ초, 초ㆍ중, 중ㆍ고 통합학교를 제도화하자는 대안 제시는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이 역점을 두고 추진하고 있는 ‘경기미래학교’ 모델과도 맞닿아 있어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중등학교 교육체제 변화를 통해 미래 사회가 요구하는 비전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교육부의 2025년 고교학점제 시행에 앞서 경기도가 선제적으로 대안을 제시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김기수 경기도교육연구원 연구책임자는 “학교가 사회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해 교육의 사회적 기능을 강화해야 하며, 학습자의 학습 경험을 시공간적으로 확장할 수 있는 체제 구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연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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