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폼 입으니 실감…모든 준비 마쳤고 등번호 양보 이태양 고마워”
“유니폼을 입으면서 귀국했다는게 실감납니다. 모든 준비를 마쳤으니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
프로야구 SSG 랜더스의 추신수(39)가 11일 낮 12시 부산에서 자가격리를 마친 후 오후 3시께 사직야구장을 찾아 코칭스태프, 선수단과 첫 상견례를 가졌다.
이날 추신수는 팀이 롯데와 연습경기를 가진 후 경기장을 찾아 상견례와 기자회견을 했다. 이날 추신수가 찾은 곳이 어린시절부터 야구선수로서의 꿈을 키워 온 부산이어서 의미를 더했다.
추신수는 “입국과 동시에 자가격리에 들어가 선수들이 보고 싶었고 야구가 정말 하고 싶었다”며 “여기 오기까지 많은 생각과 선택을 해야 했는데 준비를 착실히 했고, 몸 상태도 매우 괜찮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SSG는 다음달 3일 프로야구 개막전에서 롯데를 만난다. 고향팀과의 만남이 떨릴 법도 하지만 추신수는 의연하게 답했다.
추신수는 “미국에서도 라이벌팀과 많은 경기를 해봤는데 특별한 감정은 없다. 롯데에는 친구인 (이)대호가 아직도 뛰고 있다. 대호처럼 좋은 선수들이 내 주위에 많았기 때문에 노력할 수 있었고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추신수는 이날 상견례에서 투수 이태양(31)에게 백넘버 17번을 받는 조건으로 시계를 선물해 눈길을 끌었다. 미국 메이저리그에서는 베테랑 선수가 어린 선수에게 선호 백넘버를 양도받을 때 선물을 하는 관례가 있어서다.
추신수는 “백넘버를 양보해 준 이태양에게 고맙다”며 “투수들이 타자를 어떻게 상대하는지 파악 중에 있다. 놀러온 게 아닌만큼 팀의 우승과 승리를 위해 헌신하겠다”고 각오를 내비쳤다.
권재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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