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도내 도로의 제한속도를 낮추는 ‘안전속도 5030’ 정책을 시행하면서 속도위반으로 계도장을 받은 운전자가 지난해와 비교해 2.6배가량 증가한 반면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30%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경기남ㆍ북부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해 12월 말 도내 도심 간선도로와 이면도로의 제한속도를 각각 시속 50㎞, 시속 30㎞로 낮추는 작업을 마무리하고 ‘안전속도 5030’ 정책을 시행 중이다.
이와 더불어 도로교통법 시행규칙 개정으로 오는 4월 정책 시행이 본격화됨에 따라 지난 1월부터 계도 기간을 운영하고 있다.
그 결과, 지난 1~2월 속도위반으로 발부된 도내 계도장은 5만2천978건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1만9천678건) 169%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이 기간 계도장 발부율이 123% 늘어난 경기남부(1만9천339건→4만3천313건)와 비교해 경기북부의 경우 계도장 발부율이 2천742.6%(340건→9천665건)로 껑충 치솟으며 큰 차이를 보였다.
도내 계도장 발부 다발지역 가운데 남양주 와부읍 강북취수장 앞 도로(팔당대교→덕소IC)가 8천476건으로 가장 많은 계도장이 발부됐다. 이어 성남 가천대 앞 삼거리(서울방향ㆍ2천481건), 평택 고덕면 여염리 4131-7 교차로(상행ㆍ2천238건), 수원 호매실지하차도 전 150m 부근(수원역 방향ㆍ2천98건) 등이 뒤를 이었다.
도로의 제한속도를 낮추자 교통사고 사망자 수도 36%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도내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지난해 1~2월 119명에서 올해 같은 기간 76명으로 감소했다. 경찰은 도로 제한속도 감소로 전체 교통사고의 상당수를 차지하는 도시부 교통사고가 줄어든 것으로 보고 있다.
경기북부경찰청 관계자는 “익숙한 길이라도 제한속도를 준수하고 과속운행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며 “시민들에게 변화된 속도를 알리기 위해 플래카드 부착 등의 안내를 강화하고, 경찰관 배치를 통한 홍보와 단속을 병행하겠다”고 말했다.
정민훈ㆍ장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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