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 장신 뮬리치 머리 빛났다…김건웅 ‘포어 리베로’ 기용 수적열세로 빛바래
프로축구 K리그1 성남FC가 수원FC 원정에서 2대1 역전승을 거두며 올 시즌 전망을 밝혔다.
반면 수원FC는 이번 경기에서 중국 광저우 헝다 타오바오에서 임대 영입한 ‘국가대표 수비수’ 박지수의 선발 출장 카드를 과감히 꺼냈지만 박지수의 퇴장과 역전패가 겹치며 아쉬움을 삼켰다.
성남은 14일 오후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4라운드에서 수원FC를 상대로 ‘외국인 듀오’ 뮬리치와 부쉬의 연속골로 2대1 역전승을 안았다.
이날 홈팀 수원FC는 라스가 최전방에 선 가운데 U-22(22세 이하) 자원 조상준과 전정호가 양 측면에 포진했다. 공격형 미드필더에 무릴로가 출전했으며 김건웅과 김준형이 뒤를 받쳤다. 최후방에는 박주호ㆍ조유민ㆍ박지수ㆍ정동호가 4백 수비진을 구성했다. 골문은 수문장 유현이 지켰다.
원정팀 성남은 203㎝ 장신 뮬리치 대신 박용지와 U-22 자원 강재우가 최전방 투톱을 이뤘다. 양 윙백에는 서보민과 이태희, 중원은 역삼각형 형태로 이규성ㆍ이종성ㆍ이재원이 출격했다. 3백 수비진은 안영규ㆍ마상훈ㆍ이창용이 출격했고 김영광 골키퍼가 장갑을 꼈다.
지난 10일 서울전서 이종성을 수비형 미드필더로 배치하면서 이규성을 위로 올린게 효과적이라 이 같은 대형을 그대로 들고 나왔다.
경기 초반 양 팀은 서로 다른 대형 속에서 수원FC는 전방 압박과 속공을, 성남은 롱볼과 측면 공략을 골자로 경기를 치렀다.
선제골은 수원FC의 몫이었다.
전반 19분 김건웅이 최전방의 라스에게 전달한 긴 땅볼 패스를 라스가 뒤에 있던 무릴로에게 살짝 내줬다. 공을 받은 무릴로는 다이렉트 슈팅으로 골문 우측 구석을 가르며 팀에 1대0 리드를 안겼다.
기세가 오른 수원FC는 경기 전 김도균 감독의 지시대로 상대 윙백이 올라오면 뒷 공간을 공략하는 형태로 공격을 전개해 나갔다.
이에 성남은 전반 26분 강재우를 빼고 뮬리치를 조기투입하며 승부수를 띄웠다. 수원FC도 조상준과 전정호를 빼고 김승준과 정충근을 투입해 전방 압박 강도와 속공의 빠르기를 올렸다.
수원FC는 뮬리치의 높이에 협력수비로 맞섰다.
뮬리치가 측면으로 돌아들어갈 때는 양 풀백 정동호와 박주호가 덤비기 보다는 빠른 위치선정으로 공을 차단했다. 중앙에서의 공중볼 경합때는 기존 센터백들 외에 다른 선수가 같이 맞서며 이후의 세컨볼 찬스에도 대비했다. 협력수비 사이 생기는 공간은 수비형 미드필더 김건웅이 최후방까지 내려와 메웠다.
전반 수원FC는 볼 점유율 36%, 패스 횟수 159회로 성남의 볼 점유율 64%와 패스 횟수 289회와 비교해 볼 소유 시간이 적었지만 실리적인 운영으로 1대0 리드로 전반을 마쳤다.
성남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최지묵ㆍ이재원ㆍ박용지를 빼고 안영규ㆍ홍시후ㆍ부쉬를 기용하며 수비진 재전열과 속도를 더한 반면, 수원FC는 후반 11분 무릴로와 김준형을 빼고 한승규와 정재용을 투입해 중원을 강화했다.
결국 후반 30분 성남은 이시영의 우측 크로스가 문전에 있던 뮬리치의 머리에 연결되며 1대1 동점에 성공했다. 뮬리치의 2경기 연속골이었다.
이어 후반 38분 수원FC 수비수 박지수가 헤딩 실수로 뮬리치에게 볼을 뺏기는 과정에서 유니폼을 잡아 당기는 행동을 하며 득점 기회를 노골적으로 저지했다. 이에 심판은 VAR 판독 후 박지수에게 퇴장을 지시했다. 성남은 박지수 퇴장 이후 부쉬가 후반 42분 페널티 박스 왼쪽에서 볼을 잡은 후 가속도가 붙은 상태에서 수비 경합을 이겨내며 골문을 갈랐다.
결국 성남은 수적 우세 속에서 안정적으로 경기를 운영하며 2대1로 승리했다.
권재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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