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한 아파트 단지 주민들의 ‘따뜻한 모금’ 화제

“아저씨 얼른 건강해져서 돌아와 주세요!”

용인시 수지구의 한 아파트 단지 주민들이 암으로 투병 중인 관리사무소 직원을 위해 십시일반 성금을 모아 전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훈훈함을 전하고 있다.

용인시 수지구 상현1동 상현마을 금호베스트빌2단지 아파트 주민들은 지난 4일 암 투병 중인 관리사무소 직원 김정묵씨를 위해 성금 935만7천원을 모아 전달했다.

김씨는 이 아파트 관리사무소에서 18년간 근무해오다 지난해 12월 식도암 판정을 받아 일을 그만두고 항암 치료 중이다.

그는 어려운 가정형편에 수술은 고사하고 비급여 대상인 약물 복용마저 어려운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가 한 달이 넘도록 모습을 보이지 않자 근황을 수소문하던 아파트 주민 상현1동 14통장 이혜경씨는 김씨의 암 투병 사실을 알게 되자 동 대표들과 한마음으로 김씨를 돕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

주민들은 자발적으로 600만원을 모아 전달했고, 통반장들 또한 각 세대를 다니며 335만7천원을 모금했다.

이중 한 세대는 현금 100만원을 흔쾌히 쾌적했고, 어떤 가정에선 한 어린이가 자신의 용돈을 기꺼이 내어놓기도 했다. 이사 온 지 얼마 되지 않아 김씨를 잘 모르는 세대도 마음을 보탰다.

주민들이 이 같은 행동을 할 수 있었던 건 평소 근면성실한 김씨의 영향이 컸다. 그동안 궂은 일을 도맡으며 주민들이 어려움이 있을 때마다 솔선수범 나섰기 때문이다.

이혜경 14통장은 “이 아파트 주민 중 그분의 도움을 받지 않은 사람이 거의 없을 정도로 친절하고 성실하신 분”이라며 “너무 안타깝고 꼭 건강을 회복하셔서 다시 만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용인=강한수ㆍ김현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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