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2층이상 경로당 승강기 있는 곳 20% 불과…시설 개선 시급

인천지역 2층 이상 경로당 10곳 중 8곳 이상은 승강기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인천의 기초지방자치단체 등에 따르면 인천 지역 내 2층 이상 건물에 있는 경로당은 약 71곳이다. 하지만 이중 58곳에의 경로당은 승강기 등 시설이 없어 노인들이 이용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동구의 한 아파트 상가에는 1991년 만들어진 경로당이 2층에 있지만 별도의 승강기가 없어 노인들이 경로당을 이용하려면 약 20개의 계단을 힘겹게 올라야 한다. 인근의 한 아파트에도 2층 경로당으로 향하는 별도의 승강기는 찾아볼 수 없다.

한 아파트 주민은 “경로당을 올라가는게 등산하는 것 같다”며 “계단을 오르내리면서 넘어질까 두렵기도 하다”고 했다.

동구는 2층 이상 경로당 4곳 중 3곳이 승강기를 설치하지 않았고, 연수구는 10곳 중 5곳, 남동구는 34곳 중 30곳, 부평구는 3곳 중 1곳, 계양구는 20곳 중 19곳 등이다.

옹진군과 미추홀구는 2층 이상 경로당이 없으며 중구와 서구, 강화군은 정확한 통계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전문가는 코로나19로 경로당을 사용할 수 없는 지금이 편의 시설 개선을 위한 적기라고 말한다.

보건복지부의 ‘노인보건복지 사업안내 지침’에서도 2층 이상에 위치한 경로당은 1층으로 이전하거나 이용에 불편함이 없도록 엘리베이터 등 편의시설을 설치하도록 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남궁형(동) 시의원은 “노인은 뼈 등이 약해 계단을 이용하다 살짝 넘어져도 큰 병으로 돌아올 수 있다”며 “경로당 이용을 제한하고 있는 지금 이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승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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