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현대프리미엄아울렛 등 인산인해...거리두기·경각심 실종

14일 오후 2시30분께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송도현대프리미엄아웃렛 1층 ‘이벤트홀’에 수십명의 손님이 북적이고 있다. 김경희기자
14일 오후 2시30분께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송도현대프리미엄아웃렛 1층 ‘이벤트홀’에 수십명의 손님이 북적이고 있다. 김경희기자

정부가 코로나19 3차 대유행 조짐을 경고한 14일 인천지역 주요 쇼핑센터 등이 인산인해를 이뤘다. 좁은 이벤트 매장에서 수십명이 부딪히는가하면, 다닥다닥 붙어 앉아 음식을 먹는 등 코로나19 사태 이전을 방불케 했다.

14일 오후 2시30분께 인천 연수구 송도동 현대프리미엄 아웃렛. 인근 교차로 2개 차선이 아웃렛으로 가는 차량들로 꽉 막혀 있다.

외부에 주차한 후 1층 출입구를 통해 아웃렛 내부로 들어서는 동안 발열체크조차 하지 않는다.

1층에 마련한 ‘이벤트홀’은 상황이 심각하다. 33.3㎡도 되지 않는 매장 안이 옷을 사려는 수십명의 손님으로 가득하다. 어깨를 부딪히지 않으면 지나갈 수 없을 정도지만, 손님들의 발길은 끊임이 없다.

1층 카페와 푸드코트에서는 커피와 핫도그 등을 산 손님이 삼삼오오 둘러앉아 마스크를 벗고 대화를 나눈다. 테이블간 거리두기도 없다.

1층의 한 카페 직원은 “주말 내내 손님이 많았다”며 “코로나 때 주춤하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손님이 계속 오고 있으며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더 많은 손님이 오는 것 같다”고 했다.

인근에 있는 트리플스트리트도 마찬가지다. 외부에 있는 이벤트 공간에는 상인과 손님, 지나가는 행인까지 뒤엉킨다. 쇼핑몰 주차장에는 공간이 없어 인근 도로까지 불법 주차 차량으로 가득하다.

비슷한 시각 인천 남동구 구월동의 롯데백화점에도 거리두기는 찾아볼수 없다. 특히 푸드코트는 둘러보는 손님과 중앙 테이블에 앉아 음식을 먹는 손님이 수시로 부딪힌다. 테이블에 앉은 손님들은 마스크를 벗고 대화까지 나누지만 직원의 제지는 없다.

백화점을 찾은 A씨(40)는 “접종도 시작했고, 마스크만 잘 쓰고 다니면 되는 것 아니겠느냐”고 했다.

이날 정부는 정례브리핑에서 3차 유행이 다시 확산하고 있다며 경각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지만, 공염불에 그쳤다.

정재훈 가천대길병원 예방의학과 교수는 “사회적 거리두기에 대한 피로감이 늘어나는 때일수록 방역 수칙을 잘 지키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했다. 이어 “코로나19 종식을 위한 백신접종이 원활히 이뤄지려면 방역태세를 유지하는 게 필요하다”고 했다.

인천시 관계자는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벗는 상황이 오고 있다”고 했다. 이어 “각 군·구 관계자들이 매일 현장에 가 방역수칙 이행 여부를 점검하고 있지만, 부족한 부분이 있어 더 철저히 관리하라는 공문을 보낼 예정”이라고 했다.

김경희·김보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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