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절 이상·사시, 시력 발달 저해 주요인... 특별한 증상 없을땐 도수 맞는 안경을, 망막 등 구조물 이상 동반땐 치료 필요
이럴 때 ‘약시’ 의심해보세요
1. 생후 6개월 후에도 눈을 맞추지 못한다.
2. 사물을 볼 때 눈을 많이 찌푸리거나 다가가서 본다.
3. 눈을 찡그리거나 고개를 숙인 채 눈을 치켜들고 TV를 본다.
4. 시선을 고정하지 못한다.
5. 자주 눈을 깜빡이거나 비빈다.
6. 양쪽 또는 한쪽 눈꺼풀이 처져 있다.
7. 고개를 기울이거나 얼굴을 옆으로 돌려서 본다.
8. 한쪽 눈을 가렸을 때 눈앞에 물체를 보지못한다.
영유아나 어린아이들이 책이나 텔레비전을 가까이에서 보거나 사물을 찡그려 본다면 약시를 의심해야 한다. 약시는 한 눈 또는 두 눈 모두 연령대에 적합한 시력 발달 수준에 도달하지 못하게 된 때를 의미한다. 소중한 우리 아이, 약시의 원인은 무엇이고 어떻게 치료해야 할까.
■ 시력 발달 저해 요인… 굴절 이상, 사시
시력 발달을 저해하는 요인은 다양하다. 그 중 대표적으로 굴절 이상과 사시가 있다.
정연웅 가톨릭대학교 성빈센트병원 안과 교수는 “굴절 이상은 우리가 흔히 듣는 원시, 근시, 난시를 통칭한다. 사시는 정면을 보았을 때 두 눈이 평행하지 못한 상태를 말한다. 한쪽 눈이 바깥쪽으로 향하거나 안쪽으로 몰리는 것이라고 이해하면 된다”고 설명한다. 대부분 아이들은 태어날 때부터 굴절이상은 있지만, 정도가 심하지 않아 시력발달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 그러나 굴절이상이 심한 상태로 태어난 아이들은 사물이 흐리고 침침하게 보인다.
■ 안경 착용, 가림 치료 등 치료법 필요
약시 치료는 눈의 다른 구조물들의 이상이 동반되는지에 따라 달라진다. 망막 등 눈의 구조물에 이상이 있을 때 이에 대한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특별한 이상이 없이 굴절 이상으로 발생한 약시는 아이에게 도수에 맞는 안경을 씌워 준다. 안경을 쓰면 그동안 흐리게 보이던 주변 사물이 명확하게 보여 아이의 뇌에서는 이를 더욱 정밀하게 보려고 늦어졌던 시력 발달을 위해 노력을 한다.
가림 치료를 시행하기도 한다. 가림 치료는 잘 발달이 된 눈을 가려서 발달이 늦은 눈을 억지로 쓰게 해 발달을 유도하는 목적으로 시행한다. 최종적으로는 약시를 유발한 사시를 교정하기 위한 수술적 치료를 고려하게 된다.
■ 약시, 유심히 지켜보고 치료 시기 놓치지 않아야
특히 약시는 치료 시기를 놓치기 쉽다. 약시인 아이들은 태어나서부터 한 번도 선명한 세상을 본 적이 없다.
부모가 아이에게 잘 안 보이느냐고 물어봐도 원래부터 그랬던 만큼 ‘괜찮다’라고 하는 경우가 많아 뒤늦게 발견하는 경우가 많다.
또 책이나 텔레비전 등을 과도하게 가까이서 보는 것을 목격한 부모가 내원해 진단이 되는 경우도 있다. 두 눈의 정렬상태가 어긋난 사시도 눈의 기능이 저하돼 약시가 생기기도 한다.
정 교수는 “만 9세 경 시력발달이 완료되므로, 이 시기가 지나면 안경을 씌우고 가림 치료를 해도 시력이 정상적으로 발달할 가능성이 많이 떨어진다”면서 “시력이 발달할 수 있는 중요한 시기를 놓치면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단기적으로 안경과 가림 치료가 힘들겠지만, 부모님들께서 사랑스러운 내 아이가 선명한 세상을 볼 수 있도록 잘 다독이고 격려해서 정상적으로 시력 발달을 할 수 있게끔 도와주시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정자연기자
<도움말:정연웅 가톨릭대학교 성빈센트병원 안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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