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병원에서 근무할 당시 고관절 골절로 정형외과로 입원한 환자에 대한 협진 요청을 많이 받았다. 고령의 나이에 고관절 골절로 입원하면 고관절 골절 자체의 고통과 위험성 외에도 여러가지 기저 질환, 심부정맥혈전증 및 폐색전증, 무기폐, 요로감염, 수술 부위 감염, 그리고 병원성 폐렴 등 심각한 내과질환이 발생한다.
이어 환자는 많은 고통을 겪고 심지어 생명이 위험한 때도 있다. 이처럼 고령의 환자에서 고관절 골절이 발생하였을 때의 위중함과 환자들이 겪는 정신적, 육체적 고통을 고려할 때 고관절 골절의 원인이 되는 골다공증과 낙상의 예방 및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골밀도가 낮아지는 골다공증은 주로 노년기 여성에게 많이 걸린다. 또한 스테로이드 복용, 알콜 과도섭취, 남성호르몬의 저하 등의 원인으로 고령 남성들도 골밀도가 감소해 골다공증에 걸릴 수 있다.
이를 예방을 위해서는 65세 이상 여성과, 70세 이상 남성, 65세 미만 여성과 70세 미만 남성이지만 골다공증의 위험 요인(저체중, 비외상성 골절의 과거력 또는 가족력, 외과적 수술로 인한 폐경 또는 40세 이전의 자연 폐경)이 있는 경우, 6개월 이상 무월경인 폐경 전 여성, 영상의학적 검사에서 척추골절이나 골다공증이 의심될 때 골밀도 검사를 받아야 한다.
골밀도 검사 시 골다공증 정상 수치는 T-점수가 ‘-1.0’ 이상인 경우 정상, 골밀도 검사상 T-점수가 ‘-1’~ ‘-2.5’인 경우 골감소증, T-점수가 ‘-2.5’ 이하인 경우 골다공증으로 정의한다.
골밀도 검사를 통해 골다공증을 진단받으면 운동, 식이 조절 등의 생활습관 조절 및 약물치료를 한다. 이 역시 골다공증이 발생하기 전에 예방이 더욱 중요하다. 골다공증의 예방을 위해서는 우선 사춘기 때 충분한 영양과 칼슘 섭취, 운동으로 최대 골량을 높이고, 여성은 폐경이 발생되어 급격한 골소실이 일어나는 시기에 적당한 운동과 적절한 약물치료를 동반해 골다공증의 발생을 예방해야 한다.
식이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칼슘이 풍부한 식품을 매일 2회 이상 섭취하는데, 저지방 우유, 요구르트 등이 좋고 어류, 해조류, 들깨, 달래, 무청 등을 많이 섭취한다. 그리고 싱겁게 먹고 비타민D와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한 생선을 1주일에 2회 이상 섭취한다. 콩, 두부를 충분히 섭취하고 콩제품은 익힌 것일수록 단백질 흡수에 좋다. 탄산음료와 커피의 섭취를 줄여야 하며, 카페인 음료가 필요할 때는 녹차, 홍차 등 차로 마시는 것이 좋다.
골다공증 예방을 위한 운동은 걷기 운동이 기본이나 일상적인 걷기만으로는 골밀도 증가 효과나 낙상 위험 감소 효과가 충분하지 않다. 근력 강화를 위한 저항성 운동과 균형감각 강화를 위한 안정성 운동의 병행이 필요하다. 특히 성인의 운동에 비해 청소년기 이전의 운동은 골량을 크게 얻을 수 있고, 여성에서는 폐경 전 운동이 폐경 후 운동보다 효과적으로 골밀도를 상승시킨다.
기본적으로 준비운동 10분, 저항성 운동 20분, 유산소운동 15분, 정리 운동 5분 정도를 권하며 준비운동은 스트레칭 운동이나 걷기 운동으로 시행한다. 저항성 운동은 무리하게 할 경우 오히려 근육손상을 줄 수 있어 팔굽혀펴기, 무릎 굽혔다 펴기, 가벼운 아령 들기 등이 좋은 근육운동이 될 수 있다. 유산소운동은 자전거 타기, 빠르게 걷기, 조깅 등의 운동으로 하며 정리 운동으로 느리게 걷기 등 회복 운동이나 스트레칭 등으로 근육의 긴장을 이완시킨다.
일단 골다공증을 진단받으면 위에서 언급한 식이 및 운동과 함께 약물 요법을 병행해야 한다. 골다공증 치료제는 칼슘과, 비타민 D 제제와 함께 병용 투여될 수 있는데 국내에서 승인된 약제는 비스포네이트, 선택적 에스트로겐 수용체 조절제, 데노숨맙, 부갑상선 호르몬 제제가 있다. 비스포스포네이트 제제는 강력한 골흡수 억제제로 경구약 및 주사제가 있는데 경구제는 식도협착이나, 중증신부전증, 저칼슘혈증, 골연화증 환자에서는 사용하면 안된다. 주사용 비스포스포네이트는 경구용 제제를 복용하기 어려운 환자에게서 투여가 가능하고 투약기간이 길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두통이나 근육통 등의 독감 유사 증상과 신기능 장애는 경구용 비스포스포네이트보다 자주 발생한다. 랄록시펜등의 선택적 에스트로겐 수용체 조절제는 뼈의 강도를 증가시키는 기능외에도 침윤성 유방암의 발생을 감소시키며 심혈관질환의 고위험군인 여성에서 심뇌혈관질환의 발생을 감소시킨다.
단점으로는 정맥혈전증의 위험을 증가시켜 정맥혈전증의 병력이 있는 경우, 장기간 침상안정해야 하는 경우, 수술 전후 등에서 투여하지 않도록 한다. 데노수맙은 1년에 2회, 6개월 간격으로 사용하는 주사치료제로 강력한 골흡수억제제이다.
하지만 약제를 중단하면 12개월 내에 골밀도가 급격히 감소하는 단점이 있어 고위험군 환자(치료 후에도 여전히 T-점수가 2.5이하, 고관절 또는 척추 골절의 과거력, 당뇨나 스테로이드 복용 등의 이차성 골다공증)에서 골밀도의 증가나 여러가지 이유로 데노수맙을 중단할 때에는 빠른 골밀도 감소와 척추 골절을 예방하기 위해 비스포스포네이트와 같은 골흡수억제제 사용이 권고된다.
이와 같이 골다공증 치료제는 여러 종류이며 각 약제의 특징이 다르고 장단점이 다양하기 때문에 전문의와 상의하여 환자의 상태에 따라 적합한 약제로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김세현 인천송도외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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