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 박동이 멈춰 생명을 잃을 뻔한 남성이 119구급대원의 신속한 조치로 목숨을 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다.
생사의 기로를 넘나든 중년 가장을 구한 주인공은 안양소방서 이경훈 소방장과 한태섭 소방사다.
지난 1월20일 오전 8시10분께 안양시 동안구 범계동에 사는 A씨(57)는 자택에서 갑자기 호흡이 거칠어 지더니 심장 박동이 정지되는 아찔한 경험을 했다.
생명이 촌각에 달린 상황.
아내가 서둘러 119에 신고를 하고 흉부압박을 해 잠시 깨어난 그는 5분여 만에 도착한 구급대원에 의해 인근 한림대 성심병원 응급실로 옮겨졌다.
하지만 이송 과정에서 또다시 A씨가 호흡곤란 증상을 호소, 심정지 상태에 빠졌다.
두 대원은 급히 흉부압박과 인공호흡 등 심폐소생술을 실시, 의식을 잃은 그를 가까스로 살려냈다.
현장 출동에서 병원 도착까지 20분이 채 걸리지 않을 만큼 구급대원들의 신속ㆍ정확한 대응으로 꺼져가는 한 가장의 생명을 구한 셈이다.
A씨는 진단 결과, 심장으로 통하는 관상동맥이 막혀 순간적으로 심장 박동이 정지됐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관상동맥 우회술을 받고 40여일 간의 입원 치료 끝에 최근 퇴원했다.
건강을 회복한 그는 지난 5일 안양소방서를 방문해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A씨는 “생명의 은인이신 안양소방서 이경훈, 한태섭 대원님에게 항상 감사한 마음을 갖고 살겠다”며 “밤낮으로 고생하는 모든 119 구급대원님들의 봉사와 노력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경훈ㆍ한태섭 구급대원이 심정지 환자를 살린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1급 응급구조사 자격을 갖고 있는 두 대원은 각각 4차례, 1차례 ‘하트세이버’로 이름을 올린 바 있다.
하트세이버란 심정지 환자의 생명을 심폐소생술 등 응급처치로 구조한 구급대원 또는 일반 시민에 수여되는 상으로, 지난 2008년 시행됐다.
이경훈 소방장은 “구급대원으로서 당연히 해야할 일을 했다”며 “(A씨가) 회복을 잘 하셨다니 정말 다행이고, 건강한 삶을 사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태섭 소방사 또한 “한 생명을 지켰다는 것은 구급대원으로서 누릴 수 있는 가장 큰 영광인 것 같다.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안양=한상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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