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분 적십자봉사회 하남협의회장, 암 투병중에도 베품과 나눔실천

안동분 대한적십자사봉사회 하남지구협의회 회장.
안동분 대한적십자사봉사회 하남지구협의회 회장.

“봉사하는데 구태여 수식어가 필요합니까. 누가 보든 말든 묵묵히 실천하면 되지요”

이순(耳順)을 훌쩍 넘긴데다 암과 사투를 벌이면서도 어려운 이웃을 위해 ‘베풂과 나눔’을 몸소 실천, 주위의 귀감을 사는 봉사파수꾼이 있다. 2019년 1월부터 대한적십자사봉사회 하남지구협의회를 이끌고 있는 안동분 회장(67)이 그 주인공이다.

지난 1989년 3월 하남시 신장1봉사회에 입회, 현재까지 8천200여 시간의 봉사활동을 기록하고 있는 안 회장은 재난구호활동과 저소득층 결연활동, 위기가정 긴급지원 등 지역사회 봉사활동에 솔선수범하는 마당발로 통한다.

그는 32년 넘게 재난취약계층을 대상으로 감염병 예방 물품과 자가격리자 비상식량세트 전달, 헌혈캠페인 참여 등의 구호활동 전개는 물론 희망풍차 결연활동을 통해 매월 결연대상자(95가구)를 방문하는 등 왕성한 봉사활동을 펼쳐오고 있다.

또 긴급 위기상황에 놓인 대상자 발굴과 실태조사, 심의 지원까지 참여해 15가구가 혜택을 받고 있다.

게다가 그는 MG하남새마을금고와 NH농협중앙회 등으로부터 기부금 1천만원을 유치해 해마다 취약계층을 위한 여름김치 담그기 행사는 물론 LH와 협력, 관내 독거어르신과 취약계층 110세대에 생필품 전달하는 등 유관기관과 협력을 통한 봉사활동을 펼쳐오고 있다. 그녀의 봉사활동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매주 1회 독거노인 70세대에게 밑반찬 지원과 말벗봉사는 물론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취약계층들을 위한 참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특히, 그는 지난 2000년부터 정기후원 및 특별회비 납부 등을 통해 개인 누적금액 400만원을 달성했는가 하면 주변인의 기부참여를 장려, 50여명으로부터 2천200만원의 모금 실적을 보이는 등 기부참여와 기부문화 확산에 앞장서고 있다.

이런 공로로 그는 지난해 12월 행정안전부장관 표창장과 2019년 10월 대한적십자사회장 표창장(7천 시간 자원봉사), 2013년 5월 경기도지사 표창장(효자효부상) 등을 10여 차례 수상했다.

안 회장은 “지난해 여름 신장암 수술을 받고 투병 중인 와중에도 회장에 연임되는 바람에 봉사의 끊을 놓지 못하고 있다”고 전제한 뒤 “30여년을 봉사활동에 전념할 수 있었던 것은 라이온스 활동을 열심히 하셨던 시아버지(지난해 작고) 영향이 컸다”고 말했다.

이어 “하남지구에서 경기도농수산진흥원과 경기도자원봉사센터, 하남시자원봉사센터 등에 여러 공모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아마도 이런 활동이 내 생애 마지막 봉사가 아닌가 싶다. 숨을 거두는 그날까지 어려운 사람들을 더 많이 만나고 도왔으면 하는 바람 뿐”이라고 덧붙였다.

하남=강영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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