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 지역 경제계에서는 아주 중요한 일이었다. 그동안 이천상공회의소 회장은 추대로 결정해왔다. 이 관행을 37년만에 바꿔 투표로 뽑는 변화를 꾀했다. 첫 투표인만큼 후보자 간 경쟁과 견제가 적지 않았다. 최종 결과는 투표인단 40명 가운데 23표를 얻은 기업인이 선출됐다. 지난 10일 임시 의원총회에서 결정된 일이다. 그런데 잡음이 계속되고 있다. 전직 회장의 부당한 간섭 의혹, 신임 회장의 자격 논란, 선관위 구성의 적법성 등이 얘기된다.
이의를 제기하는 쪽의 불신은 주로 전 회장을 향하는 듯 하다. 우리가 전해 듣기에도 이상한 구석이 있다. 선관위 구성의 투명성이다. 의원 총회를 통해 정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않았다. 전 회장이 구성했고, 자연스레 본인의 지인들이 참여했다. 사실상 전 회장의 의도가 선거 전체에 스며들었다고 보여진다. 전 회장은 ‘선거에 개입하지 않았다.’라고 강조한다. 개입을 입증할 증거도 없다. 그렇다 해도, 인적 구성이 오해 사기 딱 좋다.
회장 자격 제한 문제도 해명이 필요한 부분이다. 정관 37조 결격요건이 없음을 증명해야 하는데 당선자 측이 이를 하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낙선한 측에서 나오는 주장인데, 확인할 필요는 있어 보인다. 여기에 전 회장의 사퇴 종용 발언 의혹도 있다. 전 회장이 낙선한 후보에게 ‘후보 사퇴하라’고 했었다는 폭로다. 전 회장은 “그런(사퇴 종용) 적 없다”고 한다. 녹취 등 증명의 방법이 필요한데, 현재로서는 의혹만 제기된 상태다.
우리가 이천상의에 전할 메시지는 축하와 대화와 포용이다. 상의의 크기는 지역 경제와 비례한다. 회장의 선출 방법 변화와 경쟁 자체가 이천 경제계의 성장이다. 축하할 일이다. 상의 회장 선거는 어느 지역이든 예민한 문제다. 후유증을 남기는 예가 많다. 대부분은 대화로 풀어간다. 상의 회장은 지역 경제계 전체의 대표자다. 내 편 네 편을 가르면 수년, 수십 년 가는 갈등이 된다. 신임 회장도 이천 기업인을 모두 포용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이천시민의 축하를 받아야 할 첫 선출직 회장 시대다. 시작부터 지지고 볶는 모습을 보여서야 되겠나. 경찰에 고소하고 불려가면서 송사로 충돌해서야 되겠나. 포용하고 협조하는 훈훈한 출발을 기대한다. 어쭙잖은 권고를 하려는 것이 아니다. 많은 지역 상의에서의 선례가 그렇기 때문에 하는 주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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