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전령 명자 개화기…심근도 개인전 [명자꽃 잔치]

지난 19일 심근도씨가 개인전에 전시될 명자꽃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지난 19일 오전 10시께 용인시 기흥구에 위치한 분재 전시장 명자사랑곳. 전시장을 들어서자마자 따뜻하고 아늑한 온도와 다양한 크기와 모양의 명자꽃 분재가 반겨줬다. 약 190㎡(600여평)의 규모를 자랑하는 이 곳에는 홍목단(중륜), 흑조(중륜), 황화(중륜), 설의화(중륜)등이 가득했으며, 아직 다 피지 못지만 열매처럼 앙증맞은 크기의 꽃봉오리를 가진 명자꽃도 있었다.

‘명자사랑곳’을 운영하는 심근도씨(68)는 오는 28일 전시를 위한 준비가 한창이다. 심씨는 40여년 전부터 명자꽃, 소나무, 벚나무 등 150여종의 분재를 가꾸고 있다. 20여년 전 명자꽃의 매력에 빠져 이곳에서 명자꽃 분재를 주로 다루고 있다. 지난 2007년부터 개인전과 협회전을 통해 명자꽃의 매력을 알리고 있는 그는 이젠 유일무이한 명자꽃 분재 전문가다. 심씨는 “명자꽃은 꽃잎 수, 꽃의 색 등 총 250종으로 각각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다”라며 “봄 내내 볼 수 있으며 추위에 강한 매력적인 꽃이다”라고 설명했다.

‘봄의 전령’ 명자의 개화기를 알리는 심근도 개인전 <명자꽃 잔치>가 오는 28일 열린다. 명자사랑곳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는 총 100여종의 명자꽃이 전시된다. 3월 말부터 4월 초까지 피는 중생종을 위주로 선보일 예정이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길게 늘어선 명자꽃길에 명자꽃과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도 마련됐다.

심씨는 지난해 코로나19 상황으로 전시를 개최하지 못한 것을 제외하고 꾸준히 개인전을 개최해오고 있다. 올해 12회를 맞은 개인전은 심씨와 그의 아내가 1년간 준비해왔다.

그는 “명자꽃은 2월부터 가온해 조생품종부터 개화하기 시작한다. 3~4월은 자연피가 개화해 4월에는 형형색색의 명자꽃을 볼 수 있다”며 “4월까지 전시를 맞춘 후 5월부터 9월까지는 다음 꽃을 위한 준비기간에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또 질소계 비료와 골분 비료 등을 주고 진딧물과 모충을 제거하며 햇빛이 잘 드는 곳에서 정성스럽게 관리하고 있다. 또 꽃이 지고 나면 가지치기에 들어가는데 이때 화후 가지는 자르지 않고 11월 말까지 미룬다. 12월에는 꽃눈만 남기고 가지치기를 하는 과정을 거친다.

심씨는 전시 이외에도 명자꽃에 대해 다양한 연구와 프로젝트를 준비 중이다. 그는 현재 2m까지 자라는 명자꽃 분재를 4m까지 자라게 하는 방법을 연구 중이다. 또 그는 많은 사람이 곳곳에서 명자꽃을 즐길 수 있는 ‘명자꽃 테마파크’에 대한 계획을 세우고 있다. 심근도씨는 “이번 전시를 통해 명자꽃의 매력을 느끼고 봄기운을 받아갔으면 하는 바람이다”며 “명자꽃 축제, 테마파크 등 용인시민뿐만 아니라 도내 많은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다. 명자꽃을 많이 알리기 위해 더 연구하고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전시는 다음달 3일까지 열리며 관람료는 무료다.

김은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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