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효원 인천 미추홀단기보호센터장

“발달장애인은 단지 조금 불편을 갖고 있는 것뿐입니다. 이들에게 따뜻한 배려를 보여준다면 모두가 함께하는 사회를 만들 수 있습니다.”

매일 발달장애인을 돌보느라 하루가 어떻게 가는 줄 모르겠다는 서효원 인천 미추홀단기보호센터장(48)은 이같이 밝혔다.

3개월 전부터 이곳으로 자리를 옮긴 서 센터장은 발달장애인과 함께한 시간이 오래됐지만, 아직도 돌봄 업무는 생소하다고 전했다.

미추홀단기보호센터에는 10여명의 발달장애인이 임시 거주 중이다. 센터는 발달장애인이 있는 가정에서 응급상황이 발생, 돌봄에 어려움이 있을 경우 일시적으로 발달장애인을 맡아주고 있다.

서 센터장은 “일을 시작해 보니 생각보다 주변에 돌봄이 필요한 발달장애인들이 너무 많아 놀랐다”며 “발달장애인이란 이유만으로 밖으로 나오지 못하고 집에만 머무르는 친구들이 많은 게 현실”이라고 토로했다.

발달장애인들은 육체적인 성장은 마쳤으나 기본적인 일상생활을 하는 것도 어려운 경우가 많다. 더욱이 일부 발달장애인은 스스로를 통제하지 못해 과격한 행동을 하며 위험을 일으키기도 한다.

이에 서 센터장은 작은 방심에도 사고가 일어날 수 있어 온종일 발달장애인들에게서 눈을 뗄 수가 없다. 약 10년 동안 장애인작업장 등에서 근무한 베테랑인 서 센터장도 발달장애인 돌봄은 큰 부담이다.

그럼에도 그는 발달장애인들이 시설에서 내보내졌을 때 겪을 고통을 생각하며 어려움을 이겨내고 있다. 돌봄 외에도 서 센터장은 경증 발달장애인들이 자립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이밖에 서 센터장은 일을 하면서 가장 힘든 것은 일반인들의 차가운 시선이라고 밝혔다. 그는 후원금을 내면 장애인들을 위해 쓰이는 것이 아니라 엉뚱한 곳에 사용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서효원 센터장은 “장애에 대한 인식 개선이 이뤄져 모든 사람이 같은 구성원이라는 생각이 사회에 퍼져 나가길 바란다”며 “현재 시설이 매우 협소해 머물 수 있는 발달장애인들이 한계가 있다. 더 많은 장애인이 이곳을 이용할 수 있도록 규모가 커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민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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