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터카 바꿔 타며 도주, 억대 보이스피싱 전달책 구속

수원서부경찰서

경기도와 충청지역을 돌며 보이스피싱 범죄를 저지른 20대 전달책이 렌터카를 바꿔 타면서까지 도주했으나, 경찰의 끈질긴 추격에 덜미를 잡혔다.

수원서부경찰서는 사기 등의 혐의로 A씨(29)를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고 21일 밝혔다.

A씨는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9일까지 수원ㆍ이천ㆍ대전ㆍ천안 등을 돌며 B씨(63) 등 3명에게 보이스피싱으로 1억1천여만원을 불법 편취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저금리로 고액을 대출해주겠다는 이른바 ‘전환대출’ 수법으로 피해자에게 접근했다. 또 은행 채권팀 직원을 사칭, 지난달 25일 수원역 출구 앞에서 B씨를 만나 현금 3천300여만원을 받아냈고 CCTV 영상으로 피의자를 특정한 경찰은 곧바로 수사에 착수했다.

A씨는 경찰의 추적을 따돌리기 위해 렌터카를 바꿔 타면서까지 범행을 계속해오다 지난 9일 세종시 장군면의 농협ATM 앞에서 경찰에 긴급체포됐다.

경찰은 현장에서 회수한 금액과 함께 금융감독원의 협조를 통해 일부 피해액을 회복했다. 사건을 송치한 뒤에도 A씨의 계좌와 휴대폰 통화내역 등을 추적, 여죄를 밝혀낸다는 방침이다.

박찬엽 수사과장은 “최근 코로나19로 생계가 어려워진 서민들을 노린 ‘저금리 대출’ 수법이 증가하고 있다”며 “대출을 원활하게 해준다며 카카오톡, 텔레그램 등으로 압축파일이나 어플 설치 코드를 보내오면 절대 열어보지 말고 경찰에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장희준기자

대출사기형 보이스피싱 범죄 주의. 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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