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오세훈·국민의당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가 21일 단일화 여론조사에 최종합의하면서 4·7 재·보궐선거의 열기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지난 18~19일 양일간 후보등록을 마친 이번 재보선은 서울·부산시장 선거가 포함되면서 내년 대통령선거 전초전으로 여겨지며, 여야가 명운을 걸고 벼랑 끝 승부를 펼치는 중이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각각 ‘정권재창출’과 ‘정권교체’를 위해 승리를 주장하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은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 정세균 전 국무총리의 ‘1강2중’ 대선후보 경쟁구도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다. 국민의힘 역시 승패 결과에 따른 정계개편설이 나오는 등 파장이 만만치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재보선의 최대 승부처인 서울시장 선거는 오세훈·안철수 후보의 단일화 실무협상팀이 21일 합의한 단일화 여론조사 결과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박영선 후보가 여권 단일후보로 나선 상태다. 두 후보는 후보등록 전까지 단일화에 실패해 지난 19일 기호 2번과 4번으로 각각 후보등록을 했지만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되는 오는 25일까지 단일화를 해야 한다는 절박함과 당내외 비난여론을 의식, 서로 양보를 하면서 이날 여론조사 일정에 최종 합의했다.
단일화 여론조사는 22∼23일 실시되며, 결과는 빠르면 23일 혹은 24일 발표될 예정이다. 여론조사는 두 곳이 각각 1천600명을 조사해 합산하고, 각 기관이 적합도와 경쟁력을 각 800명씩 조사하기로 했다. 조사 방식은 100% 무선전화(휴대전화)이며, 각 후보의 기호는 언급되지 않기로 했다.
단일화 여론조사 결과에 패자가 승복하면 29일부터 인쇄되는 투표용지의 기표란에 ‘사퇴’로 표시된다.
민주당은 오·안 후보 간 단일화 여론조사를 평가절하했다.
허영 중앙선대위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정책과 비전 검증은 이뤄지지 못했고 양보하는 듯 야욕을 드러낸 예견된 정치쇼이자 정치적 야합에 불과하다”고 비판하며 “시민들은 사퇴왕 vs 철수왕이라고 이번 단일화를 비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김은혜 서울시장 보선 선대위 대변인(성남 분당갑)은 논평을 통해 “이번 선거의 본질은 땅 투기 정권에 맞설 천만 시민의 새 지도자를 뽑는 것”이라면서 “그 사명을 짊어질 야권 후보의 탄생에 기대와 성원을 보내달라”고 당부했다.
김재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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