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관광버스 업계 죽을 맛, 봄철 성수기에도 여전히 ‘한파’

“지난해 대출받아 버스 할부금도 겨우 냈는데… 이젠 진짜 버스 팔고 다른 일을 찾아야 할까 싶습니다.”

인천 관광버스 업계가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한 2년째인 봄철 성수기에도 큰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전국 관광지 곳곳이 코로나19 확산을 막는다며 관광버스를 못 들어오게 막으면서 사실상 일이 끊긴 상태다.

인천에서 관광버스를 모는 A씨(54)는 “그동안 봄철엔 등산과 꽃구경을 하는 관광객이 많아 성수기였다”며 “예년 봄철엔 월 1천만원 매출이 나올 정도로 바빴는데, 이번달엔 고작 1번 운행한 게 전부”라고 했다.

A씨는 최근 5인이상 집합금지 조치 등으로 단체여행이 뚝 끊기면서 관광버스 업계가 큰 타격을 받고 있다고 했다. 그는 “방역조치가 강화하면서 가족모임이 많아지고 대신 단체여행이 없어졌다”고 했다. 이어 “단체 관광객이 많이 가는 국립공원과 도립공원에서는 관광버스 전용 주차장도 아예 폐쇄했는데 누가 버스를 이용하겠느냐”고 했다.

관광버스 2대를 운영하고 있는 B씨(57)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최근 갖고 있던 버스를 20대에서 2대로 처분했지만, 그마저도 올해 1번도 운행한 적이 없다. B씨는 “워크샵, 수학여행, 관광지 등으로 손님이 많았는데 코로나19로 아무도 다니질 않으니 올해 운전대를 잡아본 적이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보험비, 세금 등으로 500만원이 넘게 들어 버스를 싼 값에 팔려고 해도 아무도 사질 않는다”고 했다.

이들은 방역조치를 완화하거나, 백신 접종의 순서를 조정하는 등 정부의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A씨는 “많은 사람을 만나야 하는 직업적 특성을 반영해 기사들은 불안감 해소를 위해 백신 접종을 먼저 해줬으면 한다”며 “이런 작은 것도 관광업계 활성화에 큰 도움”이라고 했다. B씨는 “코로나19 방역은 하되,버스 인원을 정원의 일부로 통제하는 등 방역조치를 완화 등의 대책이 절실하다”고 했다.

김보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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