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 지구 저궤도로 발사돼 30년 넘게 가동 중인 허블 우주망원경(Hubble Space Telescope, HST)이 3월7일부터 내장 소프트웨어 오류로 안전모드에 진입했다고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밝혔다. 이번 소프트웨어 오류는 지난 2018년 10월 방향 제어 자이로 장치의 고장 때처럼 심한 수준은 아니어서 곧 수리가 가능하지만, 당초 설계 수명인 15년을 훨씬 넘긴 허블망원경의 상태가 예전보다 안 좋아졌음은 분명하다.
허블 우주망원경은 우주비행사를 통해 우주에서 정비할 수 있도록 설계된 유일한 우주망원경으로, 1990년 발사 후 지난 30년 동안 많은 과학적 성과를 이루었다. 허블망원경의 성과 중 하나는 허블상수의 오차를 줄였던 것이다. 허블상수는 우주의 팽창 속도를 나타내는 지수로, 허블망원경의 발사 전 최대 50%의 오차를 가지던 허블상수가 허블망원경을 이용한 측정 이후 10% 안팎의 오차를 가지게 됐다.
2021년, 허블망원경은 설계 수명인 15년을 훨씬 넘겨 우주에서 가동되고 있다. NASA에서는 당분간 더 가동될 수 있을 것으로 보지만 허블망원경은 지금까지 여러 차례 고장이 난 적 있다. 이에 NASA는 허블망원경을 이을 차세대 우주망원경인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James Webb Space Telescope, JWST)을 개발했다.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은 2021년 10월 우주로 발사될 예정이다. 이 망원경은 허블망원경과는 다른 파장의 대역을 관측할 수 있어 우주의 더 깊은 지역을 주로 관측할 것이다. 곧 다가올 우주망원경의 세대 교체가 우주에 대해 우리가 모르던 더 많은 비밀을 밝혀낼 수 있기를 바란다.
강민서 안양 귀인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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