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2병’에 대한 오해·편견… 이젠 내려놓을 때
지난해 6~8월 설문·면담조사 등 진행
소속감·관심분야·신뢰도에 대한 인식
학생들 생각과 교사·부모 시각차이 커
중학생들의 학교 문화나 생활 모습 등을 ‘중2병’으로 치부하던 부정적 시각에서 벗어나 다각적인 태도로 바라봐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경기도교육연구원은 아날로그가 중점이던 기성세대와 다르게 디지털이 중심인 Z세대를 이해하고 그들에 대한 인식을 되짚어보고자 ‘중학생의 생활과 문화 연구’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25일 밝혔다.
연구원은 지난해 6월부터 8월까지 경기지역 중학생과 교사, 학부모를 대상으로 설문조사와 문헌조사, 면담조사 등을 실시했다. 그 결과 중학생 스스로가 생각하는 자신의 이미지와 교사ㆍ학부모가 중학생을 바라보는 시각 간에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학생에 대한 주체 간 인식의 차이를 살펴보면 학생, 학부모의 경우 학생이 온라인 상 그룹에 대한 소속감보다는 학교나 학급에 대한 소속감이 높을 것이라고 인식(‘그렇다’ 이상의 비율: 학생 6.8%, 학부모 12.3%)했다. 반면 교사는 학생들이 온라인 상 그룹에 대한 소속감이 더 강할 것이라고 인식(64.2%)했다.
또 학생과 학부모는 인터넷을 통해 본 정보를 선생님이나 부모님의 말씀보다 신뢰한다는 비율이 낮게 나타났으나(학생 6.3%, 학부모 14.2%), 교사는 응답자의 57.4%가 선생님이나 부모님보다도 인터넷 정보를 더 신뢰한다고 인식했다.
아울러 관심분야에 대해서도 학생과 학부모는 성적ㆍ학업 문제에 가장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다고 응답(학생 36.8%, 학부모 33.3%)했다. 하지만 교사는 44.4%가 중학생들이 친구 관계에 관심이 더 많다고 답변했다.
즉 중학생을 이해하는 사회적 시선이 서로 엇갈리는 것을 볼 때 주체 간 인식 차이를 좁혀야 한다는 결과가 도출됐다.
연구책임자인 조윤정 경기도교육연구원 연구위원은 “이번 연구 결과를 통해 중학생들의 어느 한 측면, 특히 부정적 측면을 과도하게 해석하지 말고 두 세계의 작용과 반작용을 통해 자기평형(自己平衡)의 지점을 찾아가는 성장과정을 지원하고 응원해야 한다는 결론이 나왔다”며 “중학생을 타자의 관점에서 평가하고 판단하기보다는 내부자적 관점에서 이해해야 하며, 개인들이 상황에 따라 다른 양상을 보이는 복잡다단한 존재라는 인식을 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연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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