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직장인, 돌연사…평소 만성심부전증 앓아
의료계 “겨울보다 계절 변하는 환절기 더욱 위험”
얇은 외투, 머플러 등 체온변화 조절하는 대비 필요
수원역 인근 편의점 앞에서 지병을 앓던 50대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사인(死因)은 지병에 의한 것으로 확인됐는데, 최근 환절기가 찾아오며 유사한 병사(病死) 사건이 잇따르고 있어 건강 관리에 경각심이 요구된다.
수원서부경찰서는 지난 22일 오전 6시께 팔달구 매산동의 한 편의점 앞에서 A씨(57)가 숨진 채 발견됐다고 23일 밝혔다.
A씨는 평범한 직장인으로, 평소 만성심부전증 등의 질병을 앓고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A씨의 동선을 CCTV로 확인한 결과, 사망 10여분 전쯤 편의점 앞에 도착해 바닥에 주저앉은 것으로 파악됐다. 그는 잠시 후 쓰러진 뒤 그대로 숨을 거뒀고, 이를 발견한 편의점 직원이 신고했다.
수원서부서 관내에선 최근 일주일 새 하루 평균 2~3건의 변사ㆍ병사 사건이 발생하고 있다.
경찰과 의료계는 환절기에 찾아오는 이른바 ‘침묵의 살인자’ 돌연사를 예방하고자 건강 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A씨가 숨진 22일 수원의 아침 최저기온은 1도, 낮 최고기온은 11도로 10도가량의 일교차를 보였다.
환절기엔 고혈압이나 뇌혈관 질환 등 질병에 의한 사망이 많이 발생하는데, 온도가 1도 내려갈 때마다 혈압은 1.3㎜Hg 상승하기 때문이다. 일교차가 10도라면 혈압이 최대 13㎜Hg까지 올라갈 수 있는 것이다.
갑작스레 혈관이 수축되면 혈압과 심장 박동 수가 크게 증가하고, 심장에 부담을 주어 돌연사에 이를 위험이 커진다.
경찰 관계자는 “추위에 대한 대비를 잘하는 겨울철보다 계절이 변하는 환절기에 병사ㆍ돌연사 사건이 많이 발생한다”며 “노약자일수록 체온 유지에 주의해주시길 바라며, 관내 노숙인 등의 안전에도 더욱 관심을 갖고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수원시보건소 관계자는 “환절기에 사망률이 높아진다는 점을 통해 환절기 건강에 대한 각성이 필요하다”며 “특히 실내ㆍ외 온도 차이가 많이 나는 경우 외출할 때 체온변화를 조절할 수 있는 얇은 외투, 머플러 등을 꼭 챙기고 노약자 등은 꽃샘추위로 급격하게 온도가 떨어지는 날엔 외출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장희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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