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수원 한국전력이 4년 만의 봄배구 진출 꿈이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한국전력은 지난 24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남자부 도드람 2020-2021 V리그 6라운드 방문 경기서 대전 삼성화재에 1대3으로 패해 승점 추가에 실패했다. 3경기 만에 발목 부상에서 복귀한 ‘베테랑’ 박철우가 19득점, 신영석이 블로킹 4개를 포함한 12득점을 기록했지만, 최하위 팀에 뼈아픈 패배를 당하면서 플레이오프(PO)행에 빨간불이 켜졌다.
1위 인천 대한항공과 2위 서울 우리카드가 각각 챔피언결정전과 PO 직행을 예약한 가운데 3위 의정부 KB손해보험(19승15패ㆍ승점57), 4위 한국전력(17승17패ㆍ승점53), 5위 안산 OK금융그룹(18승16패ㆍ승점52)이 포스트 시즌 진출을 놓고 막판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한국전력이 이날 삼성화재를 꺾고 승점 3을 확보했다면 KB손해보험과의 승점 차를 1점으로 좁히며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날 패하면서 남은 2경기를 모두 승리해야 봄 배구가 가능할 전망이다. 특히 오는 30일에 열리는 KB손해보험과의 맞대결서 승점 추가에 실패하면 포스트시즌 조차 입성하지 못하게 된다.
정규리그 4위와 3위의 승점 차가 3점 이내면 준플레이오프 단판 대결이 열린다. 그러나 승점 격차가 3점을 벗어나면 준플레이오프는 열리지 않는다. 이후 PO는 3전 2선승제로 펼쳐지고, 승리 팀은 1위와 챔피언결정전(5전 3선승제)을 치른다.
‘만년 꼴찌’ 한국전력은 올 시즌 제대로 ‘돈 보따리’를 풀면서 박철우, 신영석, 이시몬 등을 영입해 큰 변화를 꾀했고 결과는 성공했다.
정규리그 마지막 2두 경기를 남겨놓은 지금 박철우, 신영석 등 수준급 국내 선수 자원이 있더라도 외국인 선수가 제 몫을 해줘야만 봄 배구, 그리고 그 이상을 노려볼 수 있다. 마지막 남은 두 경기서 한국전력이 어떤 결과를 낼지 주목된다.
김경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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