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범경기 타율 4할로 타격 능력 과시…로하스 못지않은 활약 기대감 ‘UP’
“기량면에서 이미 검증이 된 타자라 걱정하지 않았는데 역시나 믿고 지켜볼 만 합니다.”
프로야구 KT 위즈의 새 외국인 타자 조일로 알몬테(32)의 시범경기 활약에 KT 관계자와 팬들이 흐뭇해 하고 있다. 알몬테는 29일 오전 현재 시범경기서 타율 0.400로 타격 4위, 안타도 8개로 2위에 올라있다. 출전한 6경기 중 5경기에서 안타를 때려내며 꾸준한 타격 능력을 선보이고 있다.
여기에 스위치 히터(양손 타자)라는 장점을 앞세워 좌ㆍ우 투수를 가리지 않는 고른 타격감을 자랑한다. 알몬테는 좌투수를 상대로 타율 0.333, 우투수 상대 타율 0.455를 기록해 투수와의 ‘낯가림’이 없는 상태다.
알몬테는 지난 3년간 일본 프로야구 주니치 드래곤즈에서 243경기에 나서 876타수 동안 타율 0.316, 31홈런을 기록하며 정교함을 인정받았다. 우투수를 상대로 타율 0.309, 22홈런을 기록했고, 좌투수 상대로는 타율 0.331, 9홈런을 기록해 일본에서도 고른 활약을 펼쳤다.
정교함은 세부 수치로도 나타난다. 일본프로야구 통계 사이트인 ‘프로야구 데이터베이스 NEO’에 따르면 알몬테는 지난해 일본에서 슬라이더ㆍ컷 패스트볼 계열 변화구 타율 0.306, 포크볼ㆍ체인지업 계열 변화구를 상대로는 타율 0.319, 싱커ㆍ투심 계열 변화구에는 타율 0.380을 기록하며 강점을 보였다.
알몬테는 그 동안 잔부상에 시달려왔지만 지난해 막판 컨디션을 되찾아 9~10월 35경기에서 타율 0.352로 호성적을 기록했다. 주니치의 홈 구장인 반테린 돔 나고야가 펜스 높이 4.8m, 중앙 펜스까지의 거리가 122m에 이르는 투수 친화구장인 점을 생각하면 알몬테를 바라보는 기대감이 높아질 수 밖에 없다. 불안요소인 허벅지 부상만 재발하지 않는다면 좋은 활약이 기대된다.
KT 구단과 팬들은 알몬테가 멜 로하스 주니어(일본 한신)의 공백을 충분히 메워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로하스는 지난해 타격 4관왕에 오르며 KT 역사상 최초로 정규시즌 MVP에 올랐었다.
KT의 한 관계자는 “지난달 7일 팀에 합류해 알차게 컨디션을 끌어올려왔고, 그 기간 동안 점점 타구 비거리가 늘어나는 등 몸 관리에 큰 신경을 썼다”라며 “거포형인 로하스와 다른 유형의 타자지만 그 이상의 고타율로 팀에 기여하길 바란다”고 밝혔다.권재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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