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금송’ 투기 의혹 토지주 입건 등 수사 본격화

7개월 전 수차례 땅거래 투기 의심

인천의 ‘3기 신도시’ 계양테크노밸리(TV)에 보상금 노린 ‘금송’ 심는 등 투기 의혹(경기일보 12·14·16일 자 1면)과 관련해 경찰이 본격 수사에 돌입했다.

인천시경찰청 부동산투기사범특별수사대(특수대)는 계양TV 사업부지 내 땅을 매각·매입 하면서 농업경영계획서를 허위로 작성한 혐의(농지법 위반) 등으로 경기도 시흥에 있는 A농업회사법인 대표 B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29일 밝혔다.

특수대에 따르면 B씨는 지난 2016년 5월 계양구 동양동의 밭(답) 2천155㎡의 절반을 매입해 2018년 4월께 되파는 과정에서 제대로 농사를 짓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B씨는 이 땅을 사고 파는 과정에서 2년만에 1억원이 넘는 차익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B씨는 또 이 땅을 판 뒤, 매각 금액으로 계양TV 내 또 다른 땅을 사들인 뒤 땅을 방치한 혐의도 받고 있다.

특히 특수대는 B씨에게 땅을 산 C씨와, C씨로부터 땅을 다시 산 D씨 부부 등에 대해서도 투기 여부를 살펴보는 등 내사하고 있다. C씨는 땅을 산지 불과 9일만에 D씨 부부에게 되팔아 1천740만원의 차익을 냈다.

이처럼 B씨, C씨, D씨부부가 이 땅을 거래한 시점은 국토교통부가 3기 신도시 지정 발표하기 고작 7개월 전이다. 현재 특수대는 이들이 계양구 등에 제출한 농업경영계획서와 농지원부 등에 대해 확인하고 있다.

현재 이 땅에는 높이 20㎝ 정도의 작은 금송 수백여그루가 말라 비틀어져 붉은색을 띈 채 빼곡히 심어져 있다. 고급 정원수인 탓에 각종 개발사업시 토지 보상에선 보상가가 매우 높게 잡혀 전형적인 보상을 노린 투기로 볼 수 있다.

특수대는 또 인근 동양동의 한 땅의 논둑에 80여그루의 소나무가 심어져 있던 땅의 소유자 등에 대해서도 내사를 벌이고 있다. 이 땅도 신도시 지정을 앞둔 지난 2017년 B씨 등 3명이 나눠 이 땅을 5억8천여만원에 구입해 투기 의심을 받는 곳이다.

특수대 관계자는 “보상을 노린 것으로 보이는 금송이 심어져있는 땅과 관련해 수사를 벌이고 있으며, 일부는 추가로 입건한 상태”라며 “구체적인 내용을 수사가 진행 중이어서 확인해줄 수 없다”고 했다.

이승욱·김보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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