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대선의 전초전으로 불리는 4·7 재보궐선거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여야 경기·인천 의원들이 총력전에 돌입했다. 이번 재보선 결과가 향후 정치 지형은 물론 내년 대선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경인 의원들의 막판 선거전이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31일 현재까지 발표된 여론조사상으로는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박형준 부산시장 후보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김영춘 부산시장 후보보다 유리한 고지를 점한 모습이다.
부동산 문제와 LH 사태로 수세에 몰린 민주당은 지지층 총결집을 통해 반전을 모색했다. 김태년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성남 수정)는 이날 김영춘 부산시장 후보 선대위 사무실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현장회의에서 “서울·부산시장 선거 흐름이 달라지고 있다. 국민들께서 조금만 도와주시면 민주당이 승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경협 의원(부천갑)은 서울 양천구에서 지지층 투표를 독려하며 ‘집토끼 잡기’에 나섰다. 그는 “지난 2010년 당시 한명숙 후보와 오세훈 후보의 여론조사 격차가 20% 가까이 났지만 투표 결과는 어땠나”며 “고작 0.6% 차이로 한 후보가 안타깝게 졌다. 여론조사만 보고 투표장에 가지 않으셨던 분들이 후회 많이 하셨던 기억이 생생하다”고 말했다.
반면 그동안 치러진 전국 단위 선거에서 4연패를 기록한 국민의힘은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 등을 부각하며 정권 심판론을 외쳤다. 국민의당 역시 투표율이 높을수록 여론조사 지지율에 근접한 결과가 나올 것으로 전망, 보수층과 중도층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김은혜 중앙선대위 대변인(성남 분당갑)은 이날 논평을 통해 “선거를 앞두고 청와대와 민주당이 하루가 멀다 하고 고개를 숙이고 읍소하고 있다”며 “국민은 문재인 정권의 뒤늦은 ‘악어의 눈물’에 속지 않는다”고 일갈했다.
김 대변인은 정부·여당을 겨냥 “4년간 뒤도 돌아보지 않고 몰아붙인 25번의 실책으로 나라를 쑥대밭 만들어놓고 이제 와 화나고 한스럽다 후회한다고 한다”며 “‘남 탓 버릇’을 고치지 않는 한 국정운영의 책임을 질 일도 없을 것이고 4월7일이 그 각성의 시작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런 가운데 공직선거법상 1일부터 오는 7일 오후 8시까지 4·7 재보선 여론조사 결과 공표가 금지되면서 향후 엿새간 여론 변화를 파악할 수 없는 ‘블랙아웃’ 상황이 펼쳐진다. 이에 따라 아직 지지 후보나 정당을 결정하지 않은 부동층의 투표, 사전투표 결과, 1위 후보를 따라가는 심리(밴드웨건 효과), 열세 후보를 응원하는 현상(언더독 효과) 등이 판세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김재민·송우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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