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형적인 2차가해"
김정식 인천 미추홀구청장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여성에게 성희롱성 댓글을 남겨 경찰이 수사에 착수(본보 3월 31일 자 7면)하자, 김 구청장이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하지만 김 구청장을 두둔하는 댓글이 올라오는 등 피해 여성에 대한 2차 가해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김 구청장은 31일 본인의 SNS에 “(성희롱 댓글)기사와 관련 (피해를 입은)구민께 고개 숙여 깊이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제가 생각이 짧았다.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내용의 사과글을 게시했다. 그는 “어떤 불손한 의도도 없이 긍정적 의미의 메시지를 건내려던 것이 다른 의도로 읽힐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하지 못했다”며 “성인지 감수성이 부족했다”고 했다.
하지만 김 구청장의 사과글에는 2차 가해성 댓글들이 이어지고 있다. 김 구청장의 사과글에는 ‘이런것도 고소가 가능하군요. 힘내시구요’, ‘별의별 인간들 많습니다’, ‘소통을 원하는데 불통을하니 답답하다’는 식의 댓글이 달렸다. 피해여성인 A씨는 해당 댓글을 접하고 2차 피해를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김영란 나무 여성인권상담소장은 “피해자가 법적 처벌을 원해 고소를 한 것인데 이에 대해 ‘뭘 이런것을 가지고 고소를 하냐’는 것은 전형적인 2차 가해”라며 “구청장을 두둔하고 피해 여성을 비난하는 댓글이 달리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했다.
한편, 국민의힘 인천시당은 더불어민주당에게 김 구청장에 대한 강력한 조치를 주문했다. 시당은 이날 성명서를 통해 “민주당은 성추문으로 피소된 김정식 구청장에 대해 강력한 조치를 취하라”며 “수사당국 역시 이번에 피소된 김 구청장의 성추문 사건에 대해 매우 엄정하고 철저한 조사를 하라”고 했다.
이승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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