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백신 2분기 1차접종 최대한 길게…고3도 접종

정부가 올해 2분기(4~6월)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을 최대한 늘리기로 했다.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추진단은 2일 정례 브리핑에서 접종 대상자별 백신 종류와 접종 시기 및 방법 등을 보완한 ‘예방접종 2분기 시행계획’을 발표했다.

세부 내용을 보면 정부는 우선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의 접종 간격을 8∼12주 범위에서 탄력적으로 운영하고, 국산 최소 잔여량 주사기(LDS)를 이용해 백신 폐기량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국내 백신 수급 상황이 불안정한 데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잦아들지 않는다는 우려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정부는 그간 대학 입시 등으로 우선 접종 필요성이 제기돼 온 고등학교 3학년 학생과 교사에 대해 2분기 내 접종을 진행키로 했다. 일단 화이자 백신 잔여 물량을 접종받을 것으로 예측되나 구체적인 접종 시기는 학사 일정과 백신 수급 일정을 고려해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또 노인ㆍ장애인 돌봄 종사자 38만4천명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시기는 당초 6월에서 이달로 앞당겨졌다. 접종은 각 시군구에서 지정한 위탁의료기관을 통해 실시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장애인 시설ㆍ노인요양공동생활가정, 결핵ㆍ한센인 거주시설, 노숙인시설, 교정시설 등 감염 취약시설의 입소자ㆍ종사자의 경우 이달 9일부터 위탁의료기관이나 보건소, 자체 의료기관을 통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받게 된다. 장애인 시설을 제외한 나머지 시설도 이달 셋째 주부터 접종이 시작될 계획이었으나 시기가 앞당겨진 셈이다.

아울러 의원급 의료기관과 치과ㆍ한방 병ㆍ의원 및 약국의 보건의료인 38만5천명과 항공 승무원 2만7천명의 접종 시기도 5, 6월에서 이달 중순으로 빨라졌다. 이미 보건의료인을 대상으로 접종이 진행 중인 병원급 이상의 의료기관에서는 접종 대상을 환자 이송 요원ㆍ간병인 등 환자와 접촉이 많거나, 의료폐기물 등을 처리하는 직종 등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끝으로 특수교육 종사자와 유치원ㆍ학교 내 보건교사(4만9천명), 어린이집의 장애아 전문 교직원과 간호인력(1만5천명)은 오는 8일부터 근무지 소재 보건소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는다. 유치원ㆍ어린이집, 초등학교 1∼2학년 교사와 돌봄인력(49만1천명) 접종 시기도 6월에서 5월로 빨라졌다.

정은경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장은 “앞서 백신 접종 예약 시기를 고려해 접종 간격을 10주로 정했는데, 1차 접종에도 (예방) 효과가 크고, 간격이 조금 더 길수록 효과가 더 커진다는 근거가 나왔다”며 “이를 바탕으로 접종 간격을 탄력적으로 8∼12주로 운영하면서 최근에 1차 접종을 마친 대상자에 대해서는 12주로 일정을 조정할 예정”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한편 추진단은 2분기 내 도입이 확정된 백신 물량이 총 769만8천500명분(1천539만7천회분)이라고 밝혔다. 이 중 화이자사와 계별 계약으로 도입되는 백신이 314만8천500명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개별계약 물량이 455만명분이다.

이연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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