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경기 의원들이 5일 코앞으로 다가온 4·7 재보궐선거 상황과 관련, 엇갈린 해석을 내놓으며 막판 지지층 결집에 총력을 기울였다. 역대 재보선 최고치를 기록한 사전투표율을 놓고 더불어민주당은 그간 발표된 여론조사 흐름과는 달리 ‘박빙’ 승부가 될 것이라고 봤고, 국민의힘은 국민의 분노가 ‘정권 심판론’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민주당은 높은 사전투표율을 지지층 결집 결과로 보고 ‘1% 싸움’을 예상했다. 특히 성난 민심에는 반성하는 모습을, 야당 후보들을 겨냥해선 각종 의혹을 부각했다.
김태년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성남 수정)는 이날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화가 나서 사전투표장에 갔다가 투표용지를 보는 순간, 차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인) 오세훈은 못 찍겠더라. 그래서 1번 박영선에 투표했다’는 말씀을 들었다”며 “성찰하고 변화하는 민주당의 모습을 꼭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박정 공동선대위원장(파주을)도 “젊은 층이 빗속을 뚫고 사전투표에 적극 참여한 데에는 정부와 집권여당에 대한 공정과 정의의 심판 문제도 있었지만 +α가 있었다고 판단된다”며 “그 +α는 바로 오세훈, 박형준 후보에 대한 공정과 정의의 심판 문제다. 마지막까지 박빙의 승부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광온 사무총장(수원정)은 경기일보와의 전화 통화에서 “여론조사는 흐름을 파악하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하지만 실제 선거 결과는 전혀 다르게 나온 사례들도 있다”며 “여론조사에 응답하지 않았던 민주당 지지자들이 많다. 이들이 투표장으로 온다면 (여론조사 결과와는)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조직 대 민심’의 대결이라면서 (지난달 말까지) 여론조사에 나온 큰 차이는 아니더라도 무난한 승리를 예상했다.
최춘식 도당위원장(포천·가평)은 통화에서 “여당은 조직선거가 이뤄질 테고 우리는 민심에 호소하는 입장이다. 서울·부산시장 모두 민심의 향배가 그대로 반영되는 선거가 될 것”이라며 “이길 것으로 보지만 여론조사에서 나온 큰 차이는 아닐 것으로 생각하고 끝까지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투표에 참여하겠다는 사람이 많아 고무적으로 생각한다”면서 “이번 선거가 (문재인 정부가) 잘못한 부분을 반성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는 분이 많았다”고 전했다.
송석준 의원(이천)은 “심판이 확실히 될 것 같다”면서 “적게는 15%p, 많게는 25%p도 넘어 승리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송 의원은 “문재인 정부의 역주행 정책에 대한 실망과 분노가 폭발하고 있다”며 “청년 일자리 문제, 전월세 폭등, 세금 폭탄, 남북관계·외교관계에 대한 실망이 분노로 이어지고 분노가 심판으로 연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은혜 대변인(성남 분당갑)은 “오만하지 않기 위해 막판 판세를 안 알아보고 있다”고 전제한 뒤 “이번 선거는 빼앗긴 헌법정신, 땅, 세금을 되찾는 선거”라면서 “잘못된 국정은 책임을 지고 심판을 받는 것이 책임정치다”고 강조했다.
김재민·송우일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