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원당~태리 광역도로, 계양1동 주민 반발 3년째 협상 ‘진통’

인천시와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추진 중인 ‘인천검단 원당~태리간 광역도로’ 사업이 관통지역 주민과의 협상 난항으로 진통을 겪고 있다. 이대로 광역도로 사업이 계속 늦어질 경우 오는 6월부터 2023년까지 검단신도시에 입주하는 2만8천가구의 교통 불편이 불가피하다.

4일 인천시와 LH 등에 따르면 LH는 지난 2019년부터 계양1동 주민대책위원회와 보상 방안을 두고 협의 중이다. 서구 원당에서 경기도 경기도 김포시 태리를 연결하는 광역도로가 계양구를 가로지르면서 지역 주민이 피해를 본다고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광역도로는 사업비 560억원 규모로 지난 2004년 인천시와 김포시가 인천 검단 1·2기 신도시와 김포 한강신도시를 잇는 광역교통개선대책으로 추진한 것이다. 서울에서 출·퇴근하는 인구가 많은 검단신도시를 서울 강서구에 인접한 김포한강신도시와 연결해 서울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광역도로의 총 길이는 3.59㎞로 검단신도시 입주가 끝나는 오는 2023년 완공이 목표다. 당초 이 도로는 김포지역을 통과할 계획이었지만 사업비 등을 이유로 김포시와 인천시가 갈등을 겪으면서 계양구를 지나가는 노선으로 변경했다.

이에 고가도로가 지나가는 계양1동 주민들이 이화동·오류동·선주지동에 광역도로 진·출입로를 설치해줄 것을 요구하면서 3년째 협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계양1동 대책위 관계자는 “원당~태리 광역도로는 계양주민 의지와 상관없이 생기는 것으로 도로가 가져올 미관상 피해는 전부 계양주민의 몫”이라고 했다. 이어 “이에 대한 보상으로 계양주민들도 광역도로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고 했다.

LH는 주민들이 요구하는 진출입로가 여러 곳이다 보니 이를 전부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진출입로 추가 설치에 따른 공사비 증가는 모두 LH의 몫이다. LH는 또 지형·구조적인 문제 등의 이유로 진·출입로 설치가 어려운 구간도 있다고 설명한다.

LH는 주민들과의 협의를 계속하는 동시에 공사 지연을 막기 위해 일부 구간 착공에 먼저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LH는 최근 공사 업체 입찰에 들어간 상태로, 빠르면 올 하반기부터 주민 합의가 필요없는 검단신도시 내부 800m 구간을 먼저 착공한다.

LH 관계자는 “주민들이 요구한 모든 지역에 진출입로를 만들기가 쉽지 않아 협의가 길어지는 중”이라며 “주민들과 빠른 시일 내에 합의하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이어 “오는 6월부터 검단신도시 입주가 본격화하므로 해당 구간을 먼저 착공해 공사 차질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했다.

조윤진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