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과의 불화 따른 태업 의혹 제기…구단ㆍ선수 “부상 때문…태업 아냐”
여자 프로배구 플레이오프(PO)에서 화성 IBK기업은행의 주전 세터 조송화(28)의 태업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2020-2021시즌을 앞두고 자유계약(FA) 자격을 얻어 IBK기업은행에 입단한 조송화는 이번 시즌 PO 2ㆍ3차전에 잇달아 출전하지 않으면서 김우재 감독과의 불화설이 불거졌다.
이적 후 IBK기업은행의 주전 세터로 활약한 조송화는 팀의 챔피언결정전 진출이 걸린 지난 3월20일 인천 흥국생명과의 PO 1차전에서 백업 세터 김하경과 교체됐다.
이후 조송화는 PO 2ㆍ3차전에 결장했고, IBK기업은행은 흥국생명에 1승2패로 뒤지면서 정규리그 3위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팀의 운명이 걸린 중요한 경기에서 주전 세터가 결장하면서 배구계와 팬들 사이에서는 감독과의 불화설 의혹이 제기됨과 동시에 태업 논란이 일었다.
구단 내부 소식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정규시즌 6라운드부터 조송화와 김 감독간의 기류가 심상치 않았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이후 조송화는 훈련일정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해 벤치를 지키는 시간이 많아졌고, 결국 챔피언전 진출 티켓이 걸린 PO에서 잇달아 결장하게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더욱이 경기에 나서지 못할 정도로 큰 부상이 없었던 상황에서 중요한 경기에 두 차례나 결장한 것을 두고 구단 안팎에서는 6라운드 때부터 훈련방식이나 소통의 문제 등으로 김 감독과 조송화간 신뢰가 깨지는 일이 빚어졌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이와 관련, 경기일보는 김우재 감독의 입장을 듣기 위해 여러 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닿지 않았다.
IBK기업은행 관계자는 “제기된 내용과 관련해 선수에게 직접 확인해본 결과 어깨와 엄지 손가락 부상 등으로 인해 몸이 좋지 않은 상태여서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는 답변을 들었다”라며 “선수 출전 여부는 감독의 고유 권한이기 때문에 자세히 알지 못한다. 감독의 판단 하에 조송화 선수가 경기에 나서지 못한 것으로 구단은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경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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