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재보궐선거’ 결과 이후 사실상 문재인정부 마지막 개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번 선거에서 정권 심판론이 대두하면서 개각의 폭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7일 정치권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은 정세균 국무총리의 사퇴와 대권 도전 선언이 이뤄질 것으로 보이는 다음주께 후임 총리를 비롯해 일부 장관들을 교체하는 개각을 단행할 전망이다.
이번 선거가 끝나면서 인적 쇄신에 대한 요구가 나올 수 있기 때문에 개각 규모가 커질 수밖에 없다. 문 대통령의 임기가 1년 남짓 남은 상황에서 선거결과 이후, 역대 대통령들처럼 ‘레임덕’(정권 말 권력누수 현상)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선거 이후 국면 전환을 위해 개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번 개각의 최대 관전 포인트는 정 총리 후임 인사다. 청와대 안팎에선 정권 말 내각을 안정적으로 이끌 ’통합ㆍ관리형‘ 총리가 기용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정 총리 후임으론 대구 출신으로 문재인정부에서 행정안전부 장관을 지낸 김부겸 전 민주당 의원이 가장 많이 거론된다. 김 전 의원은 보수 표심 텃밭인 대구 수성구갑 지역 의원을 지내며 국민 대통합 이미지를 쌓았다. 임기 말 통합ㆍ관리형 총리에 부합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여기에 부천 출신인 원혜영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급부상 중이다. 부천 오정구에서 5선 국회의원을 지내고 지난해 21대 총선에 불출마한 원 전 의원은 여권의 대표적 화합·소통형 정치인으로 꼽힌다. 풀무원식품 창업주이기도 하다.
여성 국무총리로 방향을 잡을 경우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후보군으로 언급된다. 유 장관의 경우 내각 30%를 여성 장관으로 채우겠다던 문 대통령의 취임 초 약속에도 부합하는 후보들이다.
총리 인사 외에도 임명된 지 오래된 장관들을 중심으로 인사가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일각에선 여러 차례 사의를 표명했던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교체가 거론된다. 홍 부총리의 후임으로는 은성수 금융위원장, 구윤철 국무조정실장 등이 하마평에 오르내린다.
이밖에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과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등의 교체 가능성도 거론된다.
정치권에선 이들 후임으로 국회 과학기술방송통신위원장을 지내고 민주당 사무총장인 박광온 의원(3선,수원정)은 산업통상자원부장관, 국회 국토교통위원장과 민주당 정책위의장을 지낸 5선의 조정식 의원(시흥을)은 국토교통부장관 후보군으로 오르고 있다. 또 노동운동권 출신으로 국회 정보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경협 의원(3선, 부천갑)은 고용노동부 장관으로 거론되고 있다.
여권 관계자는 “정세균 총리의 사퇴 이후 후임 총리를 포함한 개각이 이뤄질 것”이라며 “이번 선거 결과에서 패배함에 따라 개각 시기나 폭 등이 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강해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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