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일 만에 백신 1차 접종 100만…11월 집단면역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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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코로나19 백신 접종 인원이 40일 만에 103만명에 불과해 6월까지 1천200만명, 9월까지 3천500만명 접종으로 11월 ‘집단면역’을 달성하겠다는 정부 목표 달성이 요원해지고 있다.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에 따르면 7일 0시 기준 누적 코로나19 백신 접종자 수는 103만9천66명이다. 지난 2월26일 예방접종 시작 후 40일간 1차 접종이라도 한 국민은 전 국민의 2% 수준이다.

국내 백신 접종 속도는 해외 주요국들 대비 굉장히 느리다. 이스라엘의 경우 접종 시작 후 2주 만에 100만명을 돌파, 지난 5일 기준 인구의 52%가 접종을 끝냈다. 미국은 하루에 300만명씩 접종해 누적 접종자 수가 1억명을 넘어섰다. 영국 역시 인구 절반 정도가 1회 이상 접종을 마친 상태다.

국민들은 느린 백신 접종 속도에 답답함을 호소하고 있다. 파주시에 사는 P씨(83)는 “보건소에 화이자 백신 접종 신청후 일주일째 기다리고 있다"며 "백신을 맞으면 마음이 놓일 것 같은데 접종하라는 회신이 없어 기다리고만 있다”고 했다.

예정된 백신 도입 계획도 실현 가능성이 불투명해지면서 문제가 가중되고 있다. 2분기 국내 도입이 예정된 노바백스 백신은 원료물질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얀센이나 모더나도 2분기가 시작된 지금까지도 구체적 일정과 물량을 밝히지 않고 있다.

이에 정부의 11월 집단면역 목표 달성이 어려울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방역당국은 상반기까지 전체 인구의 23%에 해당하는 1천200만명에게, 9월 말까지 인구 70%에 달하는 3천500만명에게 백신을 접종할 예정이었다. 현재 이 계획을 달성하려면 상반기에 남은 85일 동안 1천만명을 접종해야 한다.

방역당국은 수출 제한을 포함, 모든 대안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정유진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백신도입팀장은 “(SK바이오사이언스가 생산 중인 물량에 대해 수출 제한을 포함해) 조기에 백신이 적절하게 도입되게 하기 위해 가능한 대안을 모두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해령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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