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력ㆍ결과에 확신 갖는 힘…‘배움은 어떻게 내 것이 되는가’

<배움은 어떻게 내 것이 되는가>(모아북스 刊)는 새로운 시대의 초입에서 학생, 교사, 학부모가 교육 혁신을 위해 무엇을 고민하고 어떻게 실행해야 할지 가이드를 제시한다.

교사 출신인 저자가 오랫동안 교육 현장에서 보고 느낀 경험을 인문학을 통해서 성찰한 내용이기 때문에 공감을 일으킨다. 관찰, 질문, 창의력, 소통 능력을 갖춘 학습자를 위해 동기 부여, 자율, 융복합 등의 화두를 던지며 교육의 본질을 되돌아보게 한다.

저자는 질문의 힘을 강조한다. 학생의 배움은 끊임없는 질문과 대답의 과정이기 때문이다. 질문이 분출되려면 부끄러움이나 두려움을 없애야 한다. 어린아이들이 질문을 쉴 새 없이 하는 것은 부끄러워하거나 두려움이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우리는 묻는 것을 부끄러워하고 두려워한다. 왕성했던 질문의 목소리는 사라지고, 배우려는 욕망도 점점 사그라진다.

교사는 어떨까? 저자는 교사들이 개인주의, 현재주의, 보수주의의 삼각 고리가 절묘하게 결합해 있어서 현재 상황에서 벗어나려고 노력하기보다 과거나 현재에 안주하려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한다. 이런 경향성은 권위주의의 문화에서 더욱더 강화돼 학습 된 무기력 상태를 학습하게 된다. 자신의 힘으로 충분히 벗어날 수 있는데도 결국 아무 저항이나 노력도 하지 않고 그저 자신만의 공간에서 웅크리고 머무른다.

그래서 교사들은 노력에 대한 한계, 고립된 구조로 인한 피드백의 한계로 학생 시절에 배웠던 경험에 의존하게 되고 경직되고 권위적인 학교 문화가 함께 어우러져 무기력을 더 단단하게 한다. 여기서 벗어나려면 교사들이 공부 중독이 될 만큼 스스로 노력하고, 동료 교원들과 협업하여 변화를 위한 주체가 되도록 애써야 한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저자 박성일은 1993년에 첫 교단에 선 후 17년 동안 초등학교 교사로 재직했다. 이후 교육전문직으로 5년 근무하면서 현장 밀착형 정책을 펼쳤다. 혁신학교에 교감으로 4년간 근무하면서 광주혁신교육을 선도하는 학교가 될 수 있도록 헌신했다. 2020년 한국교육개발원에 파견근무를 하면서 현장 연구를 다각적으로 진행했다. 값 1만6천원.

민현배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