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재보선 국민의힘 압승, 인천 정가 내년 선거 셈법 분주

제20대 대통령선거와 제8회 지방선거를 1년여 앞두고 치러진 4·7 재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이 압승을 거두면서 인천 정치권의 셈법이 분주해지고 있다.

8일 지역 정치권 등에 따르면 국민의힘 후보들이 서울·부산시장 재보궐선거에서 압승했다. 이를 지켜본 지역 정치권에서는 정당별 희비가 서로 교차하고 있다. 지난해 치러진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총선)에서도 우위를 지킨 민주당이 불과 1년만에 완패했을 뿐만 아니라 내년 대선과 지방선거에도 이번 재보궐선거의 분위기가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재보궐선거 결과는 내년 지방선거에서 인천시장 후보로 출마를 고려 중인 민주당과 국민의힘 인사들의 셈법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현재 민주당에서는 현역 의원 2명이 인천시장 후보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이들은 내년 분위기가 민주당 우세로 넘어가면 현 박남춘 시장과 경선까지 해보겠다는 입장으로 전해지고 있다. 다만, 이번 재보궐선거의 분위기가 내년까지 이어지면 민주당의 인천시장 후보는 박 시장으로 굳어질 가능성이 있다. 현역 의원들이 불리한 분위기에서 박 시장과 경선까지 벌이는 무리수를 두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국민의힘에서는 유정복 전 인천시장과 이학재 인천시당위원장이 인천시장 후보 출마를 준비 중이다. 이들은 이번 재보궐선거의 분위기가 내년 지방선거까지 이어질지에 대해 섣불리 예상할 수 없다는 입장이면서도 21대 총선의 패배를 뒤집을 수 있다는 희망을 내비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민의힘 인천시장 후보 자리를 두고 경선을 치러야 할 이들의 경쟁은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또 각 정당의 정책 방향 등도 이번 재보궐선거 결과에 맞춰 수정이 이뤄지고 있다.

민주당은 중앙당에서 당대표 선거 일정 등을 앞당겨 빠르게 지도부를 재구성할 예정이다. 또 인천시당 차원에서는 지역의 현안 해결에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유동수 민주당 시당위원장은 “당·원내대표 선거 일정을 당기는 등 중앙당 분위기가 잡히면 인천시당 문제에 대한 협의를 이어가겠다”고 했다. 이어 “당 내부적으로 보인 안일한 정치 태도를 벗어나 긴장감을 갖추겠다”며 “사실상 지금부터 대선과 지방선거가 시작한 것으로 보고 지역의 현안 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의 사퇴에 따른 지도부 구성을 빠르게 마무리한 이후 외연 확장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인천시당에서는 이번 재보궐선거의 긍정적인 분위기를 내년까지 이어갈 수 있도록 시민 소통과 정책 마련에 집중한다.

이학재 국민의힘 시당위원장은 “정권 심판의 뜻을 보여준 국민들이 내년 대선과 지방선거에서도 국민의힘을 선택할 수 있도록 낮은 자세를 유지하며 소통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재보궐선거로 정치에 뜻을 둔 여러 인사가 국민의힘으로 모여들 가능성이 커졌다”며 “이들을 위한 교육 등에도 노력하겠다”고 했다.

김민·이승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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