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교육청이 동구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 제물포고 이전 소통 간담회에서도 진땀을 뺐다.
시교육청은 8일 인천교육학생문화회관에서 동구지역 학부모를 대상으로 ‘인천교육복합단지 조성 및 제물포고 이전 소통간담회’를 했다. 이번 간담회는 지난 6일 중구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 간담회에 이어 2번째다.
이날 간담회에서 학부모들은 제물포고가 이전해도 중·동구 지역의 학교가 과밀학급화하지 않는다는 시교육청의 설명에 회의적으로 반응했다.
학부모 A씨는 “지금 몇몇 구역의 재건축은 사업시행인가까지 갔고 뉴스테이 사업에 일반분양 세대도 있으며, 이 중에는 3천세대를 육박하는 단지도 있다”며 “거기서 나오는 출생아는 어디로 가야하나”라고 했다.
학부모들은 또 소통간담회가 시교육청에 의견수렴 과정을 거쳤다는 명분만 세워주는 행사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만석초 학부모라고 밝힌 B씨는 “재작년 수소발전소도 그렇고 쓰레기매립지 등 (행정당국이)소통을 계속 하는데 주민 의견을 들어주지 않는다”며 “이번 간담회가 명분만 쌓는 것이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했다.
또다른 학부모 C씨도 “솔직히 이 자리 나올 때 이미 (계획은)다 짜였는데 내가 이 자리에 와서 명분만 세워주는 거 아닌지 고민했다”며 “학부모 입장에서 시교육청과 국회의원, 시의원, 구의원이 모두 한마음이 돼 제물포고를 잘 운영해야하는데 그러지 못하는게 안타깝다”고 했다.
이에 이승우 시교육청 교육협력관은 “이 지역에서 500~600명 사이의 고등학교 남학생이 생겨도 3개 학교(광성·선인·동산고)에서 생기는 25~28개 유휴교실로 수용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반대 입장은 충분히 알고 돌아갈 것이고, 이 부분도 고려해 앞으로 행정절차에 반영하겠다”고 했다.
이승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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