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2022년 시장 선거로 몰려들 국민의힘/식상한 후보, 겹치기 후보부터 없애라

정치는 하루아침에 물길을 바꾼다. 그 물고를 따라 정치인들은 움직인다. 2022년 지방선거라야 이제 1년여 남짓이다. 후보군들엔 결코 넉넉한 시간이 아니다. 그래서 너도나도 물밑 경쟁이 치열하다. 지금껏 바글거리는 곳은 주로 더불어민주당 쪽이다. 이를테면 수원시장 후보군의 경우 대여섯 명이 뛰고 있다. 굵직굵직한 경력을 자랑하는 이도 많다. 반대쪽은 한산하다. 후보군이라 할 자원이 없다. ‘출마해도 떨어질 당’이라 했다.

이게 어제부로 바뀌었다. 적어도 오늘 현재 판세는 국민의힘이다. 정치인들이 움직임이 시작될 것이다. 야권임을 주장하는 후보군들이 몰릴 것이다. 너도나도 시장 출마의 변을 쏟아낼 것이다. 참으로 오랜만에 빚어질 모습이다. 2010년 이후 지방 선거는 계속 진보 진영 승리였다. 2017년 박근혜 정부 몰락 이후에 거의 질식상태다. 그 사이 치러진 선거에서 보수 후보 층은 얄팍했다. 인재를 찾아보기 어려웠다. 이래서 생긴 모습이 있다.

겹치기 출마다. 국회의원 출신이 시장에 출마했다. 두 번의 의원 경력을 가진 지도부였다. 거의 자천에 가까운 모습이었다. 어떤 이는 시장 경선 출마를 연례행사처럼 했다. 누가 봐도 얼굴 알리기, 기억 이어가기였다. ‘썩어도 준치’라 했다. 중앙 정치를 등에 업은 이들이다. 몇 안 되는 신인들의 기회를 앗는 결과가 됐다. 물론 그렇게 출마한 후보자들은 하나같이 낙선했다. 이런 짓이 반복되면서, 국민의힘 자원의 황폐화를 재촉했다.

이걸 바꿀 기회다. 바꿔야 할 시기이기도 하다. 4ㆍ7 재보선의 승패 요인을 모두가 안다. 부동산 정책 실패, 부동산 투기 정국, 무너진 정의, 실패한 방역 등이다. 하나같이 정부 여당이 제공한 요소다. 여권의 이런 실정이 야권의 승리로 이어졌다. 야권에 대한 평가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기회를 준 유권자의 예리한 재단이 시작될 것이다. 그 대표적이며 상징적인 작업이 지역 정치 후보군 조성이다. 얼마나 개혁적으로 가는지를 볼 것이다.

‘그때 그 얼굴’은 ‘그때 그 잘못’을 기억케 한다. 암흑 같았던 보수 전멸의 시기를 떠올리게 한다. 갑자기 온 기회를 한순간에 되돌려 버릴 수 있다. 이제 내년 대선까지 큰 선거는 없다. 일상 정치로 일상 평가를 받게 된다. 그 일상 정치에 가장 극명한 표출이 후보군 형성이다. 참신하고 개혁적이어야 한다. 그러려면 진부함을 버리고 고루함을 버려야 한다. 구태 얼굴이 퇴장하고, 겹치기 출마자의 불출마 선언 등의 구체적 모습이 나타나야 한다.

어렵지 않다. 당사자들은 ‘그게 나’임을 다 알고 있다. 지역민들도 ‘그게 그’임을 다 알고 있다. 그들이 물러나면 된다.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