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방보다는 논과 밭을, 게임보다는 농기계 운전을 좋아하는 영농 꿈나무가 자라고 있다. 포천 이동중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김건화(16)군. 그는 굴착기, 트랙터, 콤바인, 이앙기 등 웬만한 농기계는 문제없이 다룬다. 그는 농작물 재배에도 깊은 관심을 두며 큰 매력을 느끼고 있다. 김 군은 “농작물을 직접 키우며 자라나는 과정의 신비함과 심고 가꾸고 수확하는 보람에 빠져 있다.”고 스스로 말한다.
김 군이 영농에 관심을 두게 된 것은 부모님의 귀농이었다.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하던 아버지가 건강에 이상이 생기면서 요양을 위해 포천을 찾았고, 처음 버섯 농사를 시작했는데 아버지 일을 거들면서 농작물 재배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 김 군이 농사일에 매력을 느낄수록 부모님의 마음은 편치 않았다. 학생인 만큼 학업에 열중해 좀 더 넓은 세상을 볼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였다. 그러나 김 군은 자신의 손으로 심고 가꾸고 수확하는 즐거움과 보람을 알아버렸고, 오히려 농작물과 함께 꿈을 키워가고 있었다. 김 군은 “영농기술, 특히, 농기계 사용의 편리성은 끊임없이 발전해 왔지만, 몸이 불편한 사람도 쉽게 다룰 수 있는 농기계에 대한 연구도 필요한 것 같다”며 “편리한 농기계를 만들어 농작물을 더욱더 손쉽게 재배하고 생산할 수 있도록 연구, 개선해 농촌 발전에 도움이 되고 싶다.”고 어른스럽게 말했다. 김 군의 꿈은 ‘최첨단 기술로 무장한 농부’가 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농업 생명과학 분야 특성화 고등학교 바이오 시스템과 진학이 목표다.
김 군은 이미 언론에서 주목받는 영농 꿈나무다. “아직은 어리지만, 영농 현장에서 즐거움 마음으로 많은 경험을 쌓아가고 있다”고 말한 그의 얼굴에는 쑥스러운듯 미소가 머금는다.
포천=김두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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