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안 구석구석 자리한 사물에 담긴 온기는 몇 도일까. 집에서 쓰는 숟가락, 차 세트, 접시는 매일 접하지만, 그들에게 특별한 의미를 가진 적은 드물 것이다. 한국도자재단이 집의 의미를 되새기고, 집에서 언제든 만나는 온기 있는 사물에 대해 생각하는 전시를 마련했다. 오는 7월 31일까지 경기생활도자미술관(구 여주세계생활도자관)에서 열리는 ‘온기의 사물’ 전시다.
‘온기의 사물’은 코로나19로 ‘집콕’ 생활이 많아진 현대인들에게 소중해진 ‘집’과 그 안 사물의 의미를 되새기게 한다. 한국도자디자인협회와 재단이 함께 진행하는 경기생활도자미술관 협력전시다. 한국도자디자인협회의 국내 작가 47명과 중국, 일본, 영국, 스페인, 이탈리아 등 한국도자디자인협회와 교류 중인 국외 작가 31명이 참여해 일상에서 만나 볼 수 있는 온기 있는 공예작품을 소개한다.
1부 ‘만지는 행복(Happiness to touch)’에서는 흙물, 석고, 캐스팅 등 기법으로 활동하는 작가들이 작품을 만드는 과정에서 만지는 행위를 통해 작품과 하나가 되어가는 감정을 느낄 수 있다.
2부 ‘시선이 머무는 행복(Happiness to see)’에서는 시각적인 즐거움을 주는 아름다운 색과 장식으로 구성된 공예작품을 통해 무심히 지나쳤을지 모를 생활 속 아름다운 요소들을 발견한다.
3부 ‘날마다 쓰는 행복(Happiness to use)’은 화기(花器), 차세트, 디저트세트, 클립폴더 등 뚜렷한 기능을 갖춘 실용적인 작품으로 구성됐다. 클립폴더 ‘구구시리즈’는 새 모양의 클립폴더로 클립을 붙이면 새가 둥지 위에 있는 것 같은 모양이 된다.
최연 한국도자재단 대표이사는 “이번 전시가 코로나19로 인해 집안 내부 활동이 많아진 현대인들에게 집콕 생활이 답답함이 아닌 돌아보면 발견되는 온기 넘치는 사물들로 위로와 위안을 받을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자연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