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첫 등판서 70~80개 투구 예상…예리해진 커브에 높은 기대감
KT 위즈의 외국인 제2선발 투수인 윌리엄 쿠에바스(31)가 15일 1군 엔트리에 합류, 선발 마운드에 힘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KT 구단에 따르면 쿠에바스는 지난 8일 불펜피칭을 30~40구 가량 소화했고, 몸 상태에 특별한 이상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1군에 등록키로 했다.
당초 쿠에바스는 지난달 30일 KIA와의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해 시즌 개막을 앞두고 마지막 기량 점검을 할 예정이었으나, 경기 시작전 등 부위 담 증세로 전열에서 이탈한 뒤 아직까지 정규리그서는 마운드에 오르지 못하고 있다.
이강철 감독은 “쿠에바스가 스프링캠프 당시 최고 구속이 149㎞까지 나온데다 속구 RPM(분당 회전수)도 100 이상 올라가면서 올 시즌 기대감을 모았었다”라며 “팔 각도도 이전보다 높아지면서 주 무기인 커브가 예리한 각을 이뤄 개막 두 번째 경기 선발로 염두에 뒀었다”고 아쉬워했다.
쿠에바스는 올해로 KBO리그 3년차를 맞은이하는 KT의 역대 최장수 외국인 투수다. 지난 2016년 7월부터 2018년까지 KT와 동행한 좌완 피어밴드와 더불어 팀 역사의 일부로 자리잡았다. 제구가 동반된 평균구속 142~143㎞대 속구와 컷 패스트볼, 커브, 체인지업 조합으로 지난 2년간 23승을 수확해 2019년 팀의 창단 첫 5할 승률, 지난해 첫 포스트시즌 진출에 앞장섰다.
쿠에바스의 복귀 임박은 지난 13일 KT의 투수 운용에도 반영됐다. KT는 이날 8회말 2사 1루 상황에서 김민수를 구원 등판시켰다. 김민수는 지난 9일 삼성전 선발로 3일 휴식 후 구원으로 등판했다. 지난주 그의 역할이 쿠에바스의 대체 선발이었다는 것을 감안하면 선발에서 제외된 셈이다. 이는 사실상 쿠에바스의 복귀 임박을 알린 것이기도 하다.
KT 구단 관계자는 “현재 팀에서는 쿠에바스를 15일 두산전에 선발 등판시켜 70~80개 가량을 던지도록 할 계획”이라며 “이 감독이 첫 등판이라서 무리시키진 않을 것이다. 현재 팀이 지난주부터 이어진 4연패를 끊은데다 선발 로테이션이 원활히 돌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쿠에바스가 올 시즌도 제 몫을 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재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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