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도 선한 영향력 가게 증가…안경점, 한의원, 학원까지

(위) 결식아동들에게 무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선한영향력가게가 지역별, 업종별로 늘고 있다. 사진은 결식아동에게 안경을 무료로 맞춰주는 수원시 다비치안경 아주대삼거리점 조벽상 대표.

(아래) 결식아동들에게 무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선한영향력가게가 지역별, 업종별로 늘고 있다. 사진은 결식아동에게 무료로 머리를 손질해 주는 시흥시 정왕동 라미헤어 박기범 대표. 김시범기자

“미래의 주역인 아이들이 밝고 건강하게 자랐으면 하는 마음뿐입니다”

경기지역에서 아름다운 나눔을 실천하는 ‘선한 영향력 가게’가 늘어나면서 코로나 블루로 지친 도민들의 마음을 훈훈하게 하고 있다. 이들은 코로나19로 힘든 시기임에도 ‘숨은 영웅’을 자처하며 선한 영향력을 경기도 전역으로 전파하고 있다.

15일 만난 ‘선한 영향력 가게’ 소상공인들은 각자 자신의 분야에서 사랑 나눔을 실천하고 있었다. 캠페인은 결식아동 등 취약계층 어린이들에게 식사를 무료로 제공하자는 취지에서 시작됐지만, 최근 음식점뿐 아니라 안경점이나 한의원 등 다양한 업종에서 힘을 보태 눈길을 끌었다.

수원 다비치안경 아주대삼거리점 입구에는 ‘현재의 너도, 미래의 너도 행복하고 건강한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앞으로 삼촌이 너의 밝은 눈이 되어줄게’라고 적힌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지난해 5월부터 ‘선한 영향력 가게’에 참여한 조벽상 다비치안경 아주대삼거리점 대표(38)는 시력이 나쁜 취약계층 어린이들에게 밝은 세상을 선물해주고 있다.

조 대표는 “아이들이 안경을 맞추고 기분 좋게 나가는 모습을 보면 덩달아 행복감을 느낀다”며 “작은 도움이지만 아이들이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의정부 의정부동의 김준상 민들레한의원 원장(39)도 몸이 아픈 취약계층 어린이에게 사랑을 전하고 있다. 치료뿐만 아니라 사랑이 가득 담긴 한약까지 지어 어린이들에게 건넨다. 김 원장은 “미래의 주역인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라났으면 하는 마음뿐”이라며 “취약계층 어린이들의 몸과 마음을 함께 보듬어주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소외된 어린이들의 교육 격차 해소에 힘쓰겠다며 참여하는 학원도 있다. 안양 평촌동에서 피아노를 가르치는 조아라 리틀피아니스트음악교습소 원장(여ㆍ30)은 두 달 전 ‘선한 영향력 가게’에 동참했다.

조씨는 “코로나19로 원격수업이 장기화됨에 따라 집에 있는 어린이들이 많은데 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은 학원도 못 다니고 있다”며 “배우고 싶어도 돈이 없어서 배우지 못하는 어린이들이 없어질 때까지 지원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들과 함께 도내 독서실, 꽃집, 옷가게, 반찬가게, 미용실, 노래방, PC방, 인테리어 업체, 편의점, 떡집, 사진관 등 다양한 업종에서 소외계층 어린이들을 위한 아름다운 나눔에 동참하고 있다.

‘선한 영향력 가게’ 캠페인을 처음 실천했던 오인태 진짜파스타 대표는 “어려운 시기임에도 아름다운 동행을 함께 해주시는 분들에게 감사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선한 영향력을 전파할 수 있는 가게가 늘어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2019년 홍대의 진짜파스타에서 시작된 ‘선한 영향력 가게’는 현재 전국적으로 약 2천개의 점포가 참여하고 있으며, 경기지역에는 547개의 점포가 동참하고 있다.

한수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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