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직 내려놓은 민주당 김영진, 잠룡 이재명측 ‘천군만마’

▲ 김영진 의원(수원병)

더불어민주당 김영진 의원(재선, 수원병)이 원내총괄수석부대표·비상대책위원직을 완수,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대권 행보에 함께할 예정이다. 지난 4·7 재·보궐선거 참패 이후 잠잠하던 여권 내 대권 경쟁 국면에 다시 속도가 붙는 가운데 김영진 의원의 합류가 이재명 지사 측에 ‘천군만마’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김영진 의원은 민주당의 제21대 국회 첫 원내총괄수석부대표를 맡아 지난 1년간 김태년 전 원내대표(4선, 성남 수정)와 호흡을 맞췄다. 또 당 지도부가 지난 4·7 재보선 패배 책임을 지고 사퇴한 이후에는 비대위원으로서 당의 쇄신을 외쳐왔다.

특히 김 의원이 맡은 원내총괄수석부대표는 핵심 당직으로, 당내 소통과 대야 협상을 총괄하는 자리다. 이 때문에 김 의원은 정성호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4선, 양주) 등과 함께 대표적인 ‘이 지사의 정치적 동지’로 꼽히면서도 공개적인 지지 또는 지원 활동을 하지 못했다. 김 의원은 과거 경기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원내총괄수석부대표직을 마칠 때까지는 중립을 지킬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 기간 김 의원은 오해의 소지를 불러 일으킬 수 있는 SNS 활동도 사실상 중단했다.

하지만 김 의원이 당직을 내려놓고 ‘자유인’이 되면서 향후 이 지사 측의 대선 준비도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무엇보다 김 의원은 두 차례나 당의 전략기획위원장을 지낸 ‘브레인’이라는 점에서 이 지사의 대선 전략 수립 등에 관여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지난 2017년 대선에선 캠프 조직본부장으로서, 2018년 경기도지사 선거 땐 선대위 정책검증본부장으로서 이 지사를 도왔다.

역시 이 지사를 돕는 경기 의원들 사이에서도 김 의원의 합류가 큰 힘이 될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A 의원은 25일 전화 통화에서 “김 의원은 당은 물론 국회 내에서도 알아주는 전략통”이라며 “정책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소통 능력도 좋기 때문에 향후 이 지사가 대선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큰 역할을 할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중앙대학교 총학생회장 출신인 김 의원은 지난 1998년 조세형 전 의원 비서로 정계에 입문, 여러 상임위를 거치며 보좌진으로 정책 전문성을 쌓았다. 지난해 21대 총선 당시 도내 대표적인 보수 철옹성인 수원병에서 재선에 성공하며 정치권의 주목을 받았다.

송우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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