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만에 수원에서 열린 개인전을 통해 코로나19로 지친 대중들에게 위로를 전하고 호흡할 수 있어 감회가 새롭습니다.”
정영환 작가(52)는 지난 19일부터 수원미술전시관에서 열린 <Spring Delight> 전의 의미를 설명하며 앞으로의 활동 계획을 밝혔다.
정 작가는 지난 17년간 서울미술고와 인천미술고에서의 교직 생활을 뒤로하고 최근 다시 작품 활동에 뛰어들었다. 어린 시절부터 관심 가져 온 미술은 고2 때 미술학원을 몰래 다니면서 실력이 무르익어 갔고, 대학 입학 후부터 교직 생활을 거치면서 자신만의 작품관이 정립됐다.
이번 전시는 22개의 작품과 함께 정 작가의 작품관이 직접적으로 드러난 장이다. 그의 작품은 ‘블루스케이프’라는 테마를 골자로 구성됐다. 파랑을 뜻하는 ‘Blue(블루)’와 풍경을 뜻하는 ‘Landscape(랜드스케이프)’의 합성어인 이 단어는 그 의미에 맞게 청량감과 신비로움을 선사한다.
이를 방증하듯 그의 작품들은 실제 풍경을 각색한 그림으로 전반적으로 푸른 색채에 흰 여백과 소재들이 공중에서 부유하는 듯한 형태를 띠고 있다. 이는 관객으로 하여금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에 서 있음을 느끼게 한다.
여기에 수직ㆍ수평적 형상은 각각 엄숙미와 안정감을 선사하며 대칭성을 띄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단순 푸른색 작품의 나열 외에도 기존 작품 구조에 다채로운 색을 곁들인 작품들도 눈길을 끈다.
이는 정 작가의 작품관이 구조적으로 확장하고 재해석 됨을 의미한다. 또, 전시가 열린 계절인 봄과 여름의 의미에 맞게 작가가 코로나19 사태로 지친 관객을 향한 위로도 담겨 있다.
정 작가는 “푸른색은 기호적으로 좋은 색이며 청량감과 신비로운 이미지를 통해 코로나19로 일상에 지친 관객에게 위로와 위안을 전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오는 6월29일 아트스페이스 광교에서 블루스케이프 소재 작품 40점과 함께하는 다른 전시가 열릴 계획이니 관객들과 호흡할 수 있는 장을 많이 만들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권재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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