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거리 방역 구멍에도 대책 없는 '인천 방역당국'

인천 방역당국의 코로나19 관리·감독 체계가 무너지고 있다. 주말동안 번화가에서는 방역수칙 위반사례가 속출했지만, 지방자치단체는 이 같은 사실을 인지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24일 구월로데오거리와 부평문화의거리에서 버스킹(거리공연)이 열려 150여명이 함께 관람하는 등 방역수칙을 위반했다. 하지만 이를 관리해야 할 남동구와 부평구의 관리·감독은 사실상 이뤄지지 않았다.

남동구는 로데오거리 내 거리공연에 대한 현장 관리·감독의 주체가 어느 부서인지조차 확인하지 못했다. 코로나19 대응부서인 식품안전팀은 물론 문화유통팀, 공원기획팀, 도시경관팀 등 거리공연과 관련한 팀은 해당 공연에 대한 방역수칙 관리·감독 책임을 서로에게 떠넘기기만 한다. 부평구는 150여명이 밀집한 대규모 공연이 열렸음에도 공연자가 임의로 연 것인지 상인회가 주최한 공식 행사인지조차 파악하지 못했다.

술집과 식당, 코인노래방 등의 방역수칙 위반 역시 인력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제대로된 단속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주말동안 남동구는 2명, 부평구는 4명이 비상대기하며 코로나19 방역수칙 위반을 조치한다.

이 때문에 방역수칙 위반이 자주 발생하는 지역에 대한 순찰식 단속이 아닌 민원 접수 후 현장 확인 형식의 단속이 주를 이룬다. 그마저도 다른 민원이 들어오면 이에 대응할 인력이 없어 뒤늦은 현장 조치만 할 뿐이다.

이 같은 상황이 반복하면서 인천시 차원에서 경찰과 업무협약을 통한 단속망 확보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고광필 분당서울대병원 임상예방의학센터 교수는 “구 차원에서 관리 주체를 명확히 해 현장 지도에 나서야 한다”며 “현재 주말 단속 인력을 확충하고 경찰과 협조를 강화해 철저한 단속이 필요하다”고 했다.

부평구 관계자는 “거리공연 등 방역수칙 위반과 관련해 단속을 강화하고 자제를 요청할 것”이라고 했다.

강우진·정한승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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