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남춘 인천시장, 지역건설산업 활성화 전면에 나선다

인천에서 14조원대 규모의 공사를 진행중인 대형건설사들의 지역 건설업계 하도급이 고작 15%대에 그친 것(본보 21일 자 1면)과 관련해 박남춘 인천시장이 지역 건설산업 활성화를 위해 전면에 나선다.

25일 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 박 시장이 직접 인천에서 건설 공사를 하는 대형건설사 10곳의 대표와 직접 만날 계획이다. 박 시장은 이번 간담회를 통해 대형건설사들이 인천지역 건설업체의 하도급 비율을 높여 달라고 요청할 예정이다. 또 박 시장은 대형건설사들의 애로 사항도 듣는다. 시는 이 같은 시장과 대형건설사 대표 간 간담회를 해마다 상·하반기로 정례화시킬 방침이다.

이처럼 박 시장이 지역 건설산업 활성화 전면에 나선 것은 대형건설사 10곳이 인천에서 총 14조2천651억원 규모의 건설공사를 추진하고 있지만, 정작 이들 건설 공사에서 지역건설업체의 하도급률은 15.3%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박 시장은 최근 이 같은 저조한 하도급률은 매우 문제가 있다고 인식하고 실무진에 지역 건설산업 활성화를 위한 특단의 대책 마련을 지시했다.

특히 시는 박 시장의 간담회와 별도로, 행정부시장 주재로 대형건설사와 간담회를 수시로 열고 지역 건설업체의 하도급률을 높일 방안을 찾을 계획이다.

이와 함께 시 소속 공공기관들도 지역건설산업 활성화에 속속 동참하고 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최근 ‘2021년 지역건설산업 활성화 추진 계획’을 마련했다. 이를 토대로 인천경제청은 올해 발주할 예정인 건설 공사 50건(4천428억2천만원 규모)에 대해 지역건설업체의 원도급률 49% 이상, 하도급률·자재사용률·인력참여율·장비사용률 70% 이상을 달성할 방침이다. 이 중 일반경쟁 대상의 건설 공사 5건(3천861억9천100만원 규모)과 관련해서는 ‘인천시 지역 건설산업 활성화 촉진 및 하도급업체 보호에 관한 조례’ 등을 근거로 지역건설업체의 권장 하도급률 등을 입찰공고문에 넣기로 했다.

인천도시공사(iH)도 지난 22일 대한전문건설협회 인천시회 제12대 회장단과 ‘지역건설산업 활성화 제고를 위한 간담회’를 열고 지역건설업체의 하도급률을 끌어올릴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iH는 그동안 30% 수준에 머물던 지역건설업체의 하도급률을 지난달 기준으로 40%대까지 올린 상태다.

시 관계자는 “대형건설사가 지역 하도급을 많이 할수록 낙수효과에 따른 지역 경제 활성화가 이뤄진다”며 “지역 건설업체 하도급률을 높이기 위해 인천경제청과 공사·공단 등과 함께 노력하겠다”고 했다.

김민·이승훈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