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회차 맞은 <청년터전(展)>, 청년 작가 지원·용기 전달한다

“망각함으로써 저는 제 존재 의의를 다시 한번 깨달을 수 있게 됐습니다. 그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이 작품을 만들게 됐습니다.”

“자, 녹화 마쳤습니다. 온라인 채널에 올라가기 전에 한번 더 피드백 드릴게요.”

26일 오후 고색뉴지엄에서 열린 비대면 전시 <청년터전(展)>은 온라인 전시 개최를 앞두고 학생 작가와 스태프들 모두 녹화에 여념이 없었다.

전시 기획자인 천지수 티엔아트컴퍼니 대표를 비롯해 수원시지속가능도시재단 청년지원센터 관계자들과 작가들 모두 방역수칙 준수 하에 저마다 작품과 학생 작가들을 녹화하고 내용을 피드백하는 등 열띤 분위기를 연출했다.

어느덧 4회째를 맞은 이번 전시는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따라 정체된 일상에 지쳐있는 시민을 위해 열린다. 다만, 올해는 예술전공 학생 및 청년 작가를 향한 지원과 용기를 전달하고자 이들의 전시 비용이 일체 들지 않아 의미를 더했다.

이날 전시 녹화에 참여한 고지성 학생 작가(21)는 자신의 작품 <나는 생각을 함으로써 나를 지킨다>를 소개했다. 이 작품은 가로 69.5㎝, 세로 47㎝, 높이 152㎝ 규모로 자신의 머리카락을 기계에 걸어 물이 담긴 비커에 담궜다 뺐다를 무한히 반복한다.

고 작가는 “정신과 기억을 형상화 할 수 있는 매개체가 무엇일까 고민하다 머리카락을 소재 삼아 약 1~2달에 걸쳐 이 작품을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태헌 학생 작가(24)도 “학생이 참여할 수 있는 전시는 사실상 한계가 있고, 개인 작업과 전시를 향한 욕구가 강했는데 이번 전시 덕분에 코로나19 시국에도 전시를 열 수 있어 감사하다”고 말했다.

수원시와 수원시지속가능도시재단 청년지원센터는 온라인 전시회 <청년터전(展)>을 오는 28일 개최한다.

▲ 현장스케치3

이번 전시는 ‘출사표(出師表) 그리고 우리’를 콘셉트로 예술전공 학생 작가 60명의 작품 60점을 시와 센터 홈페이지 및 유튜브 채널로 연다. 출사표의 의미를 방증하듯 학생 작가들이 코로나19 시국에서 현실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터전인 <청년터전(展)>에서 그 동안 감춰왔던 예술을 향한 욕구와 끼를 발산할 수 있게끔 했다.

녹화된 전시 길이는 한 작가 당 5분 길이며, 단순 회화 작품 외에도 장신구와 패션디자인 등 다양한 예술전공 학생들의 작품이 함께 한다.

시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전시 기회가 줄어든 학생들에게 위로가 되길 바라고, 앞으로도 더 큰 기회가 오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청년터전(展)>은 오는 6월11일 ‘진솔(眞率) 그리고 정담(精談)의’를 주제로 5회차 전시를 연다. 이 전시는 만 34세 이하 청년작가 60명의 작품 60점을 선보일 예정이다.

▲ 현장스케치14

권재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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