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내야의 새 활력소 ‘늦깎이’ 김병희…8년 만에 기량 만개

최근 3경기 결승타 포함 타율 0.667ㆍ1홈런ㆍ5타점 맹위… ‘부상병동’ 내야에 숨통

▲ KT 내야의 새 희망 김병희, KT 위즈 제공

KT 위즈의 ‘늦깎이’ 내야수 김병희(31)가 최근 자신의 존재감을 과시하며 프로인생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김병희는 지난 25일부터 3경기에 나서 시즌 타율 0.667, 1홈런, 5타점으로 맹활약 중이다. 더욱이 볼넷도 5개나 골라낼 정도로 뛰어난 선구안에 2ㆍ3루를 오가는 멀티 수비로 팀 라인업 구성에 유동성을 더해주고 있다.

KT는 지난 21일 2루수 박경수(37)가 허리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데 이어, 24일 3루수 황재균(34)이 수비 중 불규칙 바운드에 코뼈 골절상을 입어 전열에서 이탈했다. 둘은 수비는 물론 타격에서도 지난해 34홈런, 156타점을 합작하며 팀 공격에 큰 기여를 했기에 이들의 공백은 뼈아프다.

하지만 KT는 25일부터 치른 3경기에서 22득점, 타율 0.317로 불을 뿜고 있다. 그 중심에 김병희가 있다.

동국대를 졸업하고 2014년 KT에 입단한 김병희는 어느덧 프로 8년차를 맞이하고 있다. 하지만 1군 무대 데뷔는 우리 나이 서른인 2019년이 돼서야 이뤄졌고, 지난해까지 통산 성적은 타율 0.143, 1홈런으로 저조하다.

그런 그가 올해 완전히 달라졌다. 지난 25일 1군에 콜업돼 첫 날 롯데전 대주자로 나선 후 5대5 동점이던 9회말 2사 만루에서 끝내기 우전안타를 터뜨려 팀을 2연패서 구출했다.

좋은 타격감은 주중 경기에도 이어졌다. 27일 SSG전에서 5차례 출루(2타수 1안타, 4볼넷)를 기록해 팀의 연승에 기여했다. 28일에는 2회 시즌 첫 홈런인 선제 투런포를 비롯, 3타수 2안타, 1볼넷으로 좋은 컨디션을 이어갔다.

김병희는 2014년 KT 입단 당시 문상철(30), 심우준(26) 등과 함께 신생팀 특별지명을 받았을 정도로 기대를 모았었다. 그러나 오랜시간 2군 무대에서 인고의 세월을 보냈고, 지난 부산 기장과 울산에서 치러진 1군 스프링캠프 명단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올 시즌도 2군에서 시작한 김병희는 ‘난세에 영웅이 나온다’는 말처럼 박경수, 황재균의 부상 공백을 기존 백업멤버인 신본기(32), 권동진(23)을 뛰어넘는 활약으로 메우고 있다.

김병희의 활약으로 KT는 올 시즌 천명한 ‘뎁스 강화’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여기에 서른이 넘어서 재능을 꽃피우는 그로 인해 팀 내 건강한 경쟁 체제도 구축하는 시너지 효과를 누리고 있다.권재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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