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재보궐선거 참패 이후 위기에 빠진 더불어민주당을 이끌 새로운 대표로 송영길 의원(5선, 인천 계양을)이 선출됐다.
인천을 지역구로 둔 송영길 신임 당 대표가 당권을 거머쥐고 김용민(초선, 남양주병)·백혜련 의원(재선, 수원을)이 최고위원 입성에 성공, 지난달 16일 선출된 윤호중 원내대표(4선, 구리)와 함께 ‘경인 지도부 체제’를 꾸리게 됐다.
송 대표는 선거 기간 “민주라는 이름만 빼고 다 바꿀 수 있어야 한다”며 ‘유능한 개혁과 정권 재창출’, ‘꼰대 정치 극복’ 등을 제시, 당권 경쟁에서 승리했다. 송 대표는 어수선한 당 분위기를 추스르고 쇄신 작업을 주도, 내년 3월 대선에서 정권 재창출을 완수해야 하는 막중한 과제를 안게 됐다. ‘성난 민심’의 원인으로 꼽히는 부동산 정책의 정교한 수정을 이끄는 한편 임기 말에 접어든 문재인 정부 성공을 위한 당·정·청 관계도 재정립해야 한다.
송 대표는 2일 수락연설에서 “지금은 승리를 향한 변화를 위해 주저 없이 전진해야 할 때”라며 “우리에게는 열정을 가진 사람, 지혜가 있는 사람이 많이 있다. 열정과 헌신, 지혜를 가진 모든 분을 하나로 모아 원팀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함께 4기 민주당을 여는 대장정에서 승리하자. 국민의 삶을 지켜내고 문재인 정부의 성공적으로 뒷받침해 나가겠다”고 힘줘 말했다.
최고위원 선거에 나선 경기 의원들도 모두 지도부 입성에 성공했다. 이로써 지난 2018년 권역별 최고위원제 폐지 이후 치러진 세 차례의 최고위원 선거에서 연이어 경기 출신 최고위원이 배출됐다. 특히 초선인 김용민 의원은 17.73%를 얻어 1위를 차지, 정치권의 이목을 끌었다. 검찰개혁과 관련, 강경한 목소리를 내온 ‘처럼회’의 주축 멤버이자, 4·7 재보선 참패 이후 당 쇄신을 외쳐온 ‘더민초’ 소속 의원들의 지지를 받은 게 승리 요인으로 꼽힌다.
문재인 정부의 개혁 입법을 추진하며 성과를 낸 백혜련 의원은 총 득표율 17.21%를 기록하며 3위에 이름을 올렸다. 백 의원은 지난 20대 국회 때 사법개혁특위 간사로서 문재인 정부 공약인 공수처법·검경수사권 조정법을 대표발의, 검찰개혁의 밑그림을 그렸고, 21대 국회에서는 법제사법위원회 여당 간사를 맡아 해당 법안 처리를 주도했다는 점을 내세웠다.
백 의원이 지도부에 들어가면서 수원에서는 박광온 의원(3선, 수원정), 염태영 수원시장에 이어 세 차례 연속으로 최고위원이 탄생했다. 경쟁을 벌인 강병원·김영배·전혜숙 의원도 함께 최고위원 대열에 올랐다.
한 도내 의원은 경기일보와의 전화 통화에서 “당 지도부에 경인 의원들이 두루 포진하게 된 만큼 경인 정치권의 위상도 한층 높아질 것”이라며 “경인지역 관련 이슈가 제기될 때 주민들의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대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송우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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