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의 간부공무원 3명이 방역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은 채 공원 내 체육시설에서 캐치볼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2일 시 등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시 소속 4급 공무원 2명과 5급 공무원 1명은 시청 근처에 있는 중앙공원 4지구 족구장에서 이른바 ‘턱스크’를 한 채 캐치볼을 했다. 턱스크는 마스크를 턱 밑으로 내려서 쓰는 것을 말한다.
이들은 수시로 서로의 자리를 바꿔가며 캐치볼을 했으며, 한곳에 모여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이들의 캐치볼은 오후 12시부터 약 30분간 이어졌다.
시는 지난달 9일 발표한 거리두기 기본방역수칙을 통해 실외체육시설 이용자는 ‘올바른 방법으로 상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고 명시했다.
또 이들 간부공무원이 캐치볼을 한 족구장에도 ‘공원 내 산책, 운동 등 이용하실 때도 마스크를 꼭 착용해달라’는 내용의 현수막이 걸려 있다.
중앙공원을 관리하는 시 인천대공원사업소 관계자는 “공원에서 2m 이상 거리두기가 가능하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도 괜찮지만 실외체육시설에서 운동할 때는 마스크 착용이 의무”라고 했다. 이어 “족구장도 실외체육시설이라 마스크 착용 대상”이라고 했다.
이에 공무원 A씨는 “족구장이 펜스 등으로 둘러져 있어 독립된 공간이라 괜찮을 줄 알았다”며 “앞으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했다. 또 다른 공무원 B씨도 “현수막을 확인하지 못했다”며 “잘못된 행위임을 알았고 앞으로는 절대 같은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승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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