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최고] 시즌 첫 전국대회 金 휩쓴 의정부 경민고 유도부

남녀 고등부 7체급 석권…장민혁ㆍ이혜빈, 무제한급 포함 동반 2관왕

▲ 제49회 춘계 전국중ㆍ고유도연맹전에서 고등부 7체급을 석권한 의정부 경민고 선수단. 가운데가 창단 감독인 서정복 경기도유도회장.경민고 제공

창단 43년의 ‘유도 명문’ 의정부 경민고(교장 홍성철)가 코로나19로 인해 1년을 통째로 쉰 뒤 열린 첫 전국규모 유도대회에서 최고의 성적을 거뒀다.

전통의 강호 경민고는 지난달 28일 강원도 태백시에서 막을 내린 제49회 춘계 전국중ㆍ고유도연맹전에서 남녀 각 9개 체급 가운데 남고부 4체급, 여고부 3체급을 석권해 금메달 7개, 은메달 1개, 동메달 2개를 획득하는 쾌거를 이뤘다.

오승용 감독(47), 황보배 코치(34)가 이끄는 경민고는 대회 남고부 9개 체급 가운데 55㎏급 정기영, 66㎏급 이도협이 우승했고, 장민혁(이상 3년)은 무제한급과 +100㎏급을 제패해 2관왕에 올랐다. 90㎏급 김건우는 은메달, 66㎏급 윤현수는 3위에 입상했다.

이어 경민고는 마지막날 열린 여고부 체급별 경기에서도 ‘새내기’ 이혜빈이 무제한급과 +78㎏급을 석권해 역시 2관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고, 김민주(3년)도 70㎏급서 금메달, 무제한급서 동메달을 따냈다.

지난 1978년 서정복 현 경기도유도회장을 창단 감독으로 출범한 경민고는 3년 뒤인 1981년 창단된 같은 재단의 경민여상(현 경민IT고)과 남녀 선수를 따로 나눠 육성해오다가 지난해 통합을 이뤄 경민고 단일 팀으로 운영되고 있다.

지난해 코로나19 여파에 따라 단 한 개의 전국대회도 치르지 못한 어려움 속에서도 꾸준히 훈련하며 대회 출전을 준비해온 경민고는 1년여 만에 열린 전국대회서 최고의 성적을 거둬 ‘유도 명가’의 명성을 입증했다.

현재 35명의 남녀 선수가 세계 제패를 꿈꾸며 훈련하고 있는 경민고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등교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모니터링을 통해 시즌을 준비해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오승용 감독은 “지난해 대회가 열리지 못했지만 언제든 대회에 출전한다는 자세로 준비를 꾸준히 해왔다”라며 “1학년생으로 2관왕에 오른 이혜빈과 중량급 간판인 장민혁. 대표상비군 출신 김민주 등 좋은 기량을 갖춘 선수들이 많아 앞으로 기대가 크다”고 밝혔다.

한편 경민고의 선전에는 창단 감독인 서정복 회장의 남다른 관심과 지원도 한 몫을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오랫동안 국가대표팀 감독을 맡았던 서 회장은 퇴임 이후에도 끊임없는 관심을 통해 자신이 청춘을 바쳐 지도한 경민고가 전통을 이어갈 수 있도록 조언을 아끼지 않고 있다고 오승용 감독은 전했다.황선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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