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력 살아난 수원FC, 헐거워진 뒷문에 깊어지는 고민

4-4-2 전술 변화 후 공격력 안정 찾아…문제는 10경기 18실점의 수비력

▲ 수원FC 엠블럼

프로축구 K리그1 수원FC가 고민거리였던 공격력 문제를 극복해냈지만 헐거워진 뒷문에 다시 애를 먹고 있다.

수원FC는 시즌 초반 김건웅의 포어리베로 기용, 유현ㆍ박배종 골키퍼의 연이은 선방쇼로 뒷문 고민이 적었지만 최근 두 달간 무실점 경기가 없다. 지난 3월10일 홈에서 열린 수원 삼성과의 ‘수원 더비’ 이후 매 경기 실점을 기록하고 있다. 두 달동안 10경기서 18실점, 유효 슈팅 허용 71회의 수치가 수비 불안을 대변해주고 있다.

그나마 지난달 11일 울산전부터 기존의 4-2-3-1, 4-3-3 포메이션에서 4-4-2로 전환하며 공격력이 살아난 점은 다행이다. 부상으로 이탈했던 공격수 양동현의 컨디션이 회복되면서 장신 공격수 라스와의 ‘투톱’이 빛을 보기 시작했다. 이를 방증하듯 강원, 서울 등 전력상 우위에 있는 팀들을 상대로 승점을 수확했다.

하지만 4-4-2 포메이션 전환 후 경기력 개선, 득점 증가와는 달리 수비 불안이 이어져 좀처럼 승수를 쌓지 못하고 있다. 최근 센터백 조합으로 자리 잡은 박지수ㆍ조유민 콤비는 대인마크와 안정감이 장점이지만, 지난 1일 대구전서 4실점 할 당시 각각 자책골과 상대 패스 차단 실패로 팀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다.

아울러 미드필더가 3명인 기존의 포메이션과 달리 4-4-2 시스템은 미드필더 김건웅이 수비시 포어리베로 역할을 위해 센터백 사이로 내려오면서 미드필더진 숫자가 부족해진다는 단점도 있다. 이에 이전보다 헐거워진 압박도 실점과 연관이 깊다는 지적이다.

승점 10점(2승4무7패)으로 최하위에 머물러 있는 수원FC는 10위 강원, 11위 광주(이상 승점 13ㆍ다득점 차)와 승점 차가 3에 불과하다. 특유의 빠른 공격 전개에 공격진의 득점력도 다시 살아났고, 주전 골키퍼 유현도 허벅지 부상에서 복귀를 준비 중이다.

문제는 헐거워진 수비력으로, 수원FC가 5년전 승격 1년만의 강등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는 수비력 강화가 무엇보다 절실한 상황이다. 권재민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